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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록/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발이 묶여버리다. :아테네 국제공항내의 박물관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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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여행

원래 카이로에서 로마로 가는 중간 경유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잠깐 하루 정도 경유할 예정이었다. 경유하는 동안 아테네 시내를 돌아다닐 생각이었고. 시내를 둘러본 다음 날 이른 아침 비행기였기에 하루 정도 그리스 아테네에 머물기 충분했다. 그런데 심각한 차질이 생겨버렸다. 꼼짝없이 공항에서 발이 묶여버릴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될 수록, 청년실업이 높아질수록, 고용불안이 커질수록 문제가 생긴다. 내가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던 그날, 아테네 시내에서 엄청난 파업이 일어났다. 체류탄 던지고 장난 아니라며;;; 시내 교통들이 전체다 마비가 되었던 그 날.. 나는 아테네에 도착했다.







아테네 국제공항 수화물 보관소 : 터미널 1번 출구 근처

원래 계획대로 아테네 시내에 나가는 동안 짐을 맡기려고 했다. 시내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르는 관광객인 나는;; 그냥 룰루랄라~ 짐을 맡기러 갔다. 내 노트북과 캐리어를 맡기고 TAG를 받았다. 아래 사진은 짐 맡기는데 시간에 따른 비용 표지판







짐 맡기는 데 체크해봐야 할 가격표. 짐마다 정확한 치수가  표시되어있다. 짐의 치수와 개수 그리고 맡기는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언제 짐을 찾을지 시간 계산을 잘하면 좋다. 






 

아테네에서 하루를 지낼 예정이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디를 갈 거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날 상황에 따라 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짐을 수화물 보관소에 맡기고 공항 입국장 의자에 지도를 펴고 아테네 시내를 봤다. 지도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로 가져왔다. 






결정한 곳은 신타그마. 아테네의 심장이라 부르는 신타그마 광장이 있는 곳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좀 웃긴건;;;;;; 이렇게 우리가 결정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다시 가서 아주 큰 파란색 지도 판에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여기 가보자!! 라고 이야기하는 동안 직원은 아테네 시내 사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ㅡㅡ; 뭐라도 귀뜸이라도 해주지;;;







첫 목적지를 정한 우리는 공항 밖으로 나왔다. 택시를 탈까, 버스를 탈까 고민을 했다. 택시비용은 아무래도 비싸겠지?!  바가지 쓰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에 버스에 탑승하기로 마음이 기울었다. 아테네 공항은 시내로 나가는 공항버스도 있고 지하철이 연결되어있어서 생각보다 다양한 교통편을 고려할 수 있었다. 






아테네 국제공항 택시는 고정요금

생각지도 못한 점이지만, 이곳은 택시요금이 35유로, 고정요금이었다. 아테네 공항에서 아테네 시내로 이동할 때, 주간이냐 야간이냐에 따라 요금 차이는 있지만, 고정 요금. 아마도 택시 바가지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해놓은 가격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택시비 아껴서 군것질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말고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지하철 타기위해 지하철 표시가 된 팻말을 찾아야 했다. 표지판을 한참 찾았는데, 영어로는 Train 적혀있었다. 저건가? 긴가민가하다가 순간 내 눈에 그리스어로 지하철 글자가 보였다. 사실 그리스어를 읽었다기보다 러시아어로 메트로라고 적혀있어서 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리스어와 러시아어가 많이 닮아있는 이유가 있었다. 러시아는 그리스 정교를 국교로 유입하면서 많은 그리스어가 러시아어에 유입되었다고 한다. 특히 외래어가 거의 없는 러시아어 중에서 가장 많은 외래어가 그리스어라고. 아마도 역사적 배경을 기점으로 서로간의 영향이 여러모로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러시아어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저 글자가 메트로란 걸 알았다.


이때 순간 버스 한대가 지나갔다. 버스를 탈까 싶었는데, 막막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현지인 붙잡고 물어봤다. 신타고나 광장이나 아테네 시내쪽으로 가려면 어떤 버스 타야되냐고. 그의 대답은.... ;;;;


- 너네들 지금 시내 나간다고? 글쎄;;;; 지금 시내 나가는 버스 없는데. 지하철도 운행 안 하잖아.

- 뭣이라??????!!!!!!  지금 무슨 말이고야? ㅠ_ㅠ 왜??? 왜????????? 운행 안 하는건데?!

- 몰랐구나. 오늘 아네테에 도착했나 보네. 어제부터 파업이야. 시내 전체 파업이라고. 그래서 운행 안 해.

- 헐;;;; 파업 정도가 어느 정도길래 버스도 지하철도 운행 안 하는고야??? 아주 심각한 파업이야?

- 응. 시내가 전쟁터로 변했어. 피 흘리고 최류탄 가스에 좀 심각해;; 여기는 파업하면 비행기도 잘 안떠. 너희 언제 출발하는 거야?

- 내일 아침;;;;;;

- 헐;;;; 너희들 확인해봐야 할 걸... 비행기 뜨는지! 시내에 나가고 싶으면 택시를 타면 되겠지만 어떻게 돌아오려고?

- 그래...... ㅡㅡ; 그렇구나........

- 정 시내에 가고 싶으면 택시 타고 시내에 가자마자 클럽을 찾아!!! ㅋ ㅋㅋㅋㅋㅋ 클럽은 안전할꺼야 ㅋㅋㅋ

 - 이 옷으로? 이 얼굴로? 이 몸으로? 클럽에서 밤새도록 있으라고? ㅡㅡ?

- 왜, 옷이 딱 좋구먼 ㅋㅋㅋㅋㅋ

- 됏고;;;;; 암튼 고마워... ㅠ_ㅠ

 

그 대화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부랴부랴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광판을 계속해서 확인했다. 왜 처음부터 공항 내 전광판을 확인할 생각을 못했을까;;;; 아마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은 우리가 전광판을 봤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파업!

버스 파업. 비행기 취소 또는 지연...... 내 비행기는 내일 아침 출발인데, 내일 아침에 제 시각에 운항할지 미지수였다. 다행이라면 그래도 몇몇 비행 스케쥴은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었지만. 내 비행기의 운항 상태를 알려면 기다리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공항 내 TV는 파업 현장과 시위 충돌 모습이 뉴스로 중계되었다. 진짜 대박 헐....... ㅡㅡ; 장난 아니었다. TV 뉴스 화면에는 최류탄 가스 터지고 사람들 피 흘리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 없는 바닷가라도 가볼까도 싶었다. 택시 타면 안전할 텐데 싶었지만, 굳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그냥 공항에 조신히 있기로 했다. 그런데... 공항에 조금만 있어도 심심하고 따분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왕 수화물은 맡겼고, 우리는 자유의 몸이니 아테네 국제공항을 편하게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했다. 인천공항처럼 즐길 거리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아테네 국제공항의 Museum of Cycladic art, 키클라데스 미술관

아테네 공항 내, 작은 전시관들이 많았다. 아테네 자체가 역사 깊은 도시이자 도시 곳곳에 많은 유물이 있어서 그런 듯했다. 키클라데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크레타 미술에 포함하게 되는데 약 BC 3천년대 후반쯤에 성행한 미술을 일컫는 말이다. 





아테네 국제공항의 Exhibition- The Acropolis museum, 아클로폴리스 박물관

수비하기 좋고 모시는 신을 섬기기 좋은 장소, 도시 내의 가장 높은 곳, 그곳을 아크로폴리스라고 부른다. 아크로폴리스에는 신을 모시는 신전이 많이 세워져 신앙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에 관련된 간단한 영상과 전시물이 있었다.





 

벽에도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어서 설명과 함께 어떤 사진인지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다행히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가장 친근한 맥도날드를 찾았다. 메뉴를 고르려는데 영어 메뉴가 없다;;;;; 배고픈데 영어 안보여서 멘붕 올 뻔;;; 그래도 유럽어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스어 읽는 방법을 익히고, 알고 있는 스페인어, 이태리어, 러시아어를 모두 총동원해서 그리스어를 소리 내 읽어, 그 소리에 아는 유럽 언어를 맞춰 어떤 뜻인지 추측했다. 그 결과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찾았다. 뛸 듯이 기뻐했다능 ^^ 버거는 간단히 빅맥으로... 유일하게 영어가 적혀 있었던 메뉴는 빅맥 버거였다.







맥도날드에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마도 우리 같은 사람들일 듯;;;;









맥도날드에서 행복한 저녁을 해결하고 나오는 길에 본 공항 TV화면. 사람들이 TV앞에 몰려있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됐나 싶기도 하고. 그리스어로 뉴스 진행하니 이해할 수 없어서 TV앞에 몰려있던 사람 중 그리스 현지인(어떤 부부)한테 어떤 내용인지 물었다. 고맙게도 그들은 영어로 설명해주셨다. 그러면서 우리한테도 조심하라고 일러주셨다. 지금 보는 장면은 최류탄 가스가 터진거;;;;


공항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천천~~~~히 즐겼다. 밤이 되고 공중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공항 출국장 의자에 최대한 천천히 앉아서 열심히 자보려고 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불편한 마음에 뒤척였는지 제 의자 뒤에 계시던 할머니가 엄청 잔소리 하셨다. "좀 조용히, 가만히 잘 수 없니?" "네 ㅠ0ㅠ 그...렇게.. 노력은....... ㅠ0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날 아침...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한다고 했다. 앗싸~! 다행히도 비행기가 지연되지도 취소되지도 않았다. 할렐루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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