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각 지역 대표 음식을 세개 묶어서 먹는 것을 삼합이라고 한다. 같은 전라도 삼합이라고 해도 세부지역마다 삼합의 재료가 다른 것도 그 이유다. 여수 여행 전 삼합집을 찾다가 알게 된 여수 감도어부 삼합. 전복, 관자, 숙성삼겹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고 양도 넉넉하다는 리뷰를 보고 "어머! 여긴 가봐야돼!"라는 생각에 방문했던 감도어부. 직접 방문해보니 배터지게 양 많고, 레몬차/아메리카노 후식까지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인상깊고 마음에 들었던 식당이기도 하다.
감도어부 삼합
- 위치: 전남 여수시 봉산남8길 11-4 2층 카카오맵 보기
- 연락처: 전화0507-1371-1130
- 운영시간: 매일 11:00 ~ 22:00
1층은 베트남 식당이자 카페인데, 이곳에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감도어부 식당에 들어갈 수 있다. 처음에 감도어부 2층으로 가는 입구를 못찾아서 당황했는데 그냥 1층 식당에 들어가면 된다.
각 테이블은 적어도 2m이상은 떨어진 듯!
2층은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고 각 테이블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확실했다. 내부 식당이 넓은 만큼 보통 테이블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방역수칙에 매우 신경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덕분에 다닥다닥 붙은 기분 없이 여유로운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중앙 테이블은 인조 벚꽃나무가 있었다. 이런 인조나무를 신경써서 청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나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이 덕분에 2층은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식당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 싶을 만큼!
기본 반찬은 원하는 만큼 리필 가능하다.
감도어부 삼합 메뉴
· 숙성삼겹삼합 + 해산물샤브 세트 33,900원
· 숙성삼겹삼합 + 간장꽃게장 세트 33,900원
· 숙성삼겹삼합 + 묵은지찌개 세트 24,900원
감도어부의 주 메뉴는 이렇게 세개, 그리고 나머지는 추가 메뉴로 가능하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숙성삼겹삼합 + 묵은지찌개 세트 24,900원. 고기를 먹을 계획이기도 했지만, 쌀쌀해진 저녁에 새콤한 묵은지 김치찌개가 땡기기도 했다.
기본 세팅. 각 테이블마다 디자인이 모두 다르지만 예쁜 대리석 테이블과 의자에 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이곳은 파절임이 매운 고추나 고추장이 들어가기 보다는 파 자체의 맛을 잘 살린 양념을 한 것이 특징이다.
숙성삼겹삼합 + 묵은지찌개 세트
먹기 좋은 크기로 제공되는 숙성삼겹과 기타 같이 구워먹을 김치와 단호박 그리고 치즈등
2인으로 주문했기에 밥 역시 솥밥은 2인분이었다. 솥밥 덕분에 숭늉도 만들어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숭늉 매니아!)여기에 함께 제공되는 라면사리도 함께 제공되니 묵은지 김치찌개에 넣어 먹으면 꿀맛!!!
기본 세팅은 이렇게 완료된다. 고기는 내가 구울 필요는 없다. 직원이 직접 구워주신다. 음식이 나올 때도 하나하나 설명해주신다. 이건 이렇게 드시는 게 맛있다, 솥밥은 뜨거우니 조심하시길, 고기는 이렇게 구워드린다 등등. 생각보다 상당히 꼼꼼했다. 참고로 묵은지 김치찌개는 말 그대로 찌개로 먹는 게 좋으니 가능한 졸여서 먹는 게 맛있다고도 알려주셨다.
일단 고기집에 내가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이었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고기는 다 구워주심. 어느정도 다 굽고나면 더 익혀먹을지 그냥 먹을지는 내가 판단해서 먹으면 되는데, 다 구워지면 나는 그냥 바로 먹었다. 배고팠으니까!!
같이 제공되는 묵은지 김치와 갓김치와 치즈라니. 조합도 예술이었다.
여기에 잘 익은 단호박과 버섯 그리고 대망의 삼합들.
관자를 치즈에 덜어먹어도 좋고, 묵은지 갓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 같이 제공되는 반찬과 먹어도 궁합이 좋다. 정말 맛있게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ㅎㅎ 그만큼 맛있었고 든든했다.
보글보글 끓는 묵은지 김치찌개를 밥과 삼합과 함께 먹다가, 이후에 라면사리를 넣었다. 라면사리를 넣을 시점에 육수가 부족했는데, 바로 육수를 리필해주셔서 묵은지김치찌개 라면을 맛있게 끓일 수 있었다. 라면 사리 호로록 먹으니 오래전 대학생시절, 학교 정만 앞 김치찌개 집이 떠올랐다. 작은 간판에 맛있는 묵은지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반을 넣어주던 그 꿀맛. 그 느낌 그대로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숭늉매니아에게 마무리는 숭늉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행복한 일 중 하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솥밥의 밥을 따로 건져내고 물을 넣어서 만든 고소한 숭늉. 여기에 묵은지 김치찌개와 함게 먹어도 잘 어울렸다. 그리고 대망의 마무리는 아메리카노 또는 레몬차(아이스 가능)는 무료. 무료!!! 후식까지 깔끔하게 가능!!!
▶ 여수 감도어부 삼합 영상
깔끔하게 맛있는 삼합으로, 묵은지김치찌개로 완벽하게 든든했는데 마무리 후식까지 하고 나니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배가 터질지경... 와우... 양이 많긴 했다. 보기와 달리 양이 많고 든든했고 정말 즐거운 여수 여행의 마무리였다. 주차장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주차장 걱정도 없었다. 그렇게 모든 식사를 끝내고 레몬차를 테이크아웃하여 주차장으로 이동. 다음 기회에 다시 방문하고 싶을만큼 즐거웠던 저녁식사. 숙성삼겹+관자+전복 삼합을 먹고 싶다면 감도어부가 잘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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