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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즐거운 2014 크리스마스 마켓 (@하카타역 광장)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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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항상 여행을 떠나면 제 마음대로 스케쥴이 조절이 안 될 때가 있다. 일요일날도 오이타현으로 가는 길에 사고가 있어서 돌아가는 바람에, 쿠루쿠루버스가 하카타역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을 약 2시간을 훌쩍 넘긴 상황이었다. 원래 들르려던 다이소에는 들르지 못하고 먹고 싶었던 우설 정식을 먹기로 했다. 우설 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무얼 할까~ 하던 찰나에 하카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매년 크리스마스인 날을 기준으로 약 한 달 전부터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마켓행사 덕분에 무얼할까?라는 고민은 싹 사라졌다~!

 

 

쿠루쿠루버스의 늦은 도착으로 하카타역에 하차 완료!

원래 예정시간보다 2시간은 늦어버려서 애매해진 시간이었다. 그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아름다운 하카타역을 만날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한국보다는 확연히 덜 추운 날씨였다. 그냥 늦가을 정도? 그 날씨에 어두움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전등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웠다. 낮에 왔던 하카타역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일본의 일루미네이션은 규모가 국내보다는 조금 더 큰 듯했다. 단순한 불빛을 넘어서 일본은 다양한 부대행사를 같이 하고 있어서 규모가 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별거 아닌 광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 차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다들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고, 나 또한 같이 여행 떠난 친구와 함께 산타 모자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카메라를 아직 잘 다루지 못해, 밤이면 많이 흔들리고 불분명하게 촬영되었지만, 추억으로 담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2014 후쿠오카 크리스마스 마켓  공식 홈페이지공식 페이스북

- 기간: 2014년 11월 21일 ~ 12월 25일

- 시간: [평일] 오후 4시 ~ 밤 11시 / [주말] 오후 12시 ~ 밤 11시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이 시점에도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진행되고 있다 ^^

 

크리스마스 마켓의 유래는 독일로부터

서구문화를 일찍 받아들인 일본은 디저트가 발달했다. 마찬가지로 서양문화와 관련된 행사들도 곳곳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주로 기념품들 위주로 판매하는데, 맛있는 먹거리도 판매했다. 이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탄절을 기준으로 약 한 달 전부터 마켓을 형성하고 많은 문화축제를 즐긴다. 이 날짜의 기준은 알고 보니 기독교에서 예수의 탄생과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력 절기를 기준으로 약 4주의 기간을 둔 것이라고.

 

 

크리스마스 마켓하면 대표하는 것, 핫 와인 Vinchaud

대표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당히 낯설었다. 어, 저게 뭐지?!!! 그냥 와인도 아니고 핫와인이라니~? 이거 맛은 어떨까 무척 궁금했다. 평소에 술을 전혀(막거리나 맥주조차도 안마신다.) 마시지 않기에 이게 입에 맞을까라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핫 와인을 맛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한 잔 주문했다. 무척 뜨겁다고 작은 컵을 2잔 끼워서 줬다. 기념사진을 찍고, 인증샷을 찍으려고 가게 쪽을 향해서 카메라를 들이대자 기분 좋게 V자를 그려주시는 사장님?! ^^;; 사장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기분 좋게 포즈를 취해주시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해주셔서 깜짝 놀랬다.

 

여러 가게들 중에서 여성 손님이 많은 이 곳, 미니어쳐 집

마치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작은 집들은 많은 여성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모든 모양이 다 같지 않고 달랐다. 큰 문이 있거나 작은 문이 있거나, 지붕의 모양이 다르기도 하고 창문의 개수도 색상도 달랐다. 

 

어른들을 동화 속의 나라로 인도해줄 것 같은 스노우 볼

매우 작은 가게였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노우볼을 한참을 들여다보곤 했다. 잠깐만 들었다가 내려놓으면 하얀 눈이 내려서 작은 유리 속에서 사는 주인공에게 아름다운 눈이 흩뿌려진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마법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켰다. 

 

다양한 기념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도 팔고 있었다. 쿠키, 수프, 빵, 마카롱, 피자 등등. 다들 분주히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맛있게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상대하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Mutzen Brothers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했다. 아예 빈 속이면 피자를 먹었겠지만, 이미 우설 정식으로 배불리 밥을 먹은 상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시지를 보니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군침이 돌았다. 소시지를 하나 주문했더니 잔돈을 거슬러 받은 뒤에 트럼프 카드도 받았다. 이게 뭐냐고 했더니 대기표란다. 어쩐지 진짜 다들 한 손에 트럼프 카드를 한 장씩 들고 있었다. 자신의 음식이 완성되면 직원분들이 순서대로 트럼프 카드를 불러준다. "J heart, お客様~"

 

 

기다리는 동안 여러 곳을 사진 찍었는데, 이분들의 초상권을 위해서 나는 소시지만 찍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친구가 "어? 손가락 V하는데~" 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봤더니 음식 하시는 분들이 찍어도 괜찮다며 포즈를 취해주셨다. 모두 즐겁게 음식을 만들고 물건을 팔고 있었다. 어떤 요리사분은 가수의 음악에 따라서 춤을 추면서 피자를 만들고 계셨고, 어떤 가게의 주인장은 연신 미소를 띠면서 행복하게 물건을 판매했다. 연말이란,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렘도 주게 되나보다. ^^

 

 

한 자리 차지하고 먹으며 공연을 즐기다.

공연을 즐기기 전 먹을 것을 챙겨서 자리에 앉았다. 소시지 육즙 대박! 한 입 베어물 수록 소시지의 육즙이 나와서 고소했다. 소스도 원하는 만큼 챙길 수 있어서 넉넉히 찍어 먹었다. 핫 와인은 뭐랄까. 와인 특유의 새콤함과 알콜 특유의 알싸함이 동시에 감돌아서 나에게 오묘했다. 맛있다고 할 수 없지만 독특했다. 와인을 좋아하거나 술맛을 잘 아는 사람들은 나와 느낌이 다를지도 모른다. 

 

 

소시지 다 먹고 나서 꺼내든 애플파이. 쿠루쿠루버스타고 오이타현에서 하카타로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애플파이 맛있다며, 나랑 같이 친구가 샀다. 나는 그때 버스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어서 샀는지도 몰랐다. 일본어도 전혀 못하는 친구가 편의점의 직원이 뭔가 말하는 모습을 보고 애플파이 맛있다는 거구나! 라고 해석하며 사 왔던 소중한 애플파이였다. 차 안에서 자느라 먹지는 않았는데, 소시지를 먹고 나서 꺼내는 애플파이. 그 맛을 보니 이런~~ 진짜 맛있었다. 사과가 덩어리째 들어있어서 그런가 애플파이의 진한 맛이 좋았다. 

 

 

▲ 2014 크리스마스 마켓, 후쿠오카의 다양한 모습 ▲


Keyco의 공연으로 현장 분위기는 후끈

내가 여행했던 달은 11월 마지막 주였다. 그런데 전혀 춥지 않았다. 그냥 살짝 쌀쌀한 정도?! 지금의 후쿠오카도 상당히 추울지도.

자리 잡아 공연을 즐겼다.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었고 (당연히도!) 음악도 일본어였기에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흥겨움은 그대로 전해졌다. 앉아있는 나도 움직이고 흥얼거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후렴구가 일정한 노래는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 모두 공연에 집중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Keyco의 멋진 공연!

 

크리스마스는 서양 문화이지만, 그것을 적극 활용하고 시민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하루를 만들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는 무척 인상 깊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또한 크리스마스 소품과 관련 있었고, 시민들이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들도 맛있게 종류별로 판매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약 1달 가까이 매일 멋진 뮤지션들의 공연을 들으면서 모두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도 행복해 보였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약 1달 가까이 행사를 치르는 경우는 흔치는 않기에 나에게 크리스마스 마켓은 상당히 독특하게 다가왔다.

 

마지막에 음식 다 먹고 남은 케이스들을 버리려고 쓰레기통 근처로 갔을 때 진행요원이 자신에게 쓰레기 달라고, 자신이 버리겠다고 웃으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진행요원들 전부 다 친절하게 웃으면서 시민들을 도와주었다. 사실 쓰레기통에서 어떻게 분리수거해야할 지 몰라서 쓰레기통 앞에서 서성이는 내 모습이 눈에 띄어서 도와주었을지도 모른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나의 어눌한 일본어를 알아차리고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다. 여행으로 온 것이냐고 물으며, 한 달 동안 행사 진행되니까 행사 끝나기 전에도 들를 수 있으면 후쿠오카로 여행 다시 오라고 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맘때쯤 후쿠오카에 들러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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