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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기록/일상노트

Kiva :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이것이 주는 낯선 것과 놀라운 것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4. 8. 29.

대출, 삶을 바꾸는 것

내 블로그에 대출에 대한 이야기를 적게 될 줄이야. 한국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신용대출 이야기는 아니다.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 by 밥 해리스 >의 책을 읽고 이런 곳이 있다니!! 라고 놀라워하며 바로 가입완료. 그리고 어제 새벽에 첫 대부자로서 대출을 실행했다. 거창하지는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으면서도 늘 막연하게 나도 비영리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라고 늘 생각했다. 그것이 이 사회에서 내가 받은 것을 되돌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면 얼마든지 나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의 노력, 혹은 나의 일부 재산, 평범한 나의 재능이 누군가에게 중요하다면 기꺼이 내줄 수 있겠다는 것이 늘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산을 가지고 이야기 해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KIVA인 것 같다. 



Kiva :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Kiva라고 영어로 검색하시면 위의 그림처럼 나온다.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제 3세계 일반인 대출신청 안내. 응? 이게 뭘까 싶을지도. 나 또한 그랬으니까. KIVA는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키바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구조
영상에는 영어로 설명되어있지만 쉽고 간단하게, 그리고 보충으로 영상이 있기 때문에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KIVA는 저소득층에게 신용으로 일부 자금을 빌려주는데, 그 신용의 기준은 사업계획서다. 그리고 자금을 빌려주는 주체는 바로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 자금을 받은 그들은 단순한 후원이 아닌, 대출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환을 해야한다. 놀랍게도 이렇게 제공되어진 대출에 대한 금액의 상환율은 98%에 가깝다고. Kiva는 여느 제도권 은행에서 이루어지는 기준의 깐깐한 서류심사를 하지 않는다. 키바 펠로들이 각 국을 돌아다니면서 자본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본금이 사용되어질 사용처(사업계획서)를 확인한다. 그것의 실현가능성과 이 자본금을 가지고 성실히 자신의 계획대로 수행해나갈 사람들을 선별해서 키바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우리는 원하는 사람에게 자금의 일부는 대출해준다.

최소 금액은 25달러. 
이 25달러로 누구는 작은 가게를 채울 식료품으로 구매해서 주민들에게 되팔아 수익을 만들 것이고, 누구는 염소를 사서 그 젖을 이용해서 수익을 창출해낼 것이다. 단순히 돈을 주는 기부가 아니라, 그들의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대출해주고 대출받은 자본금으로 자립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 열심히 일하지만 경제적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것.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다. 그것은 밥 해리스가 말하는 출생로또(빈부격차의 출발은 어디서 태어나느냐가 영향을 준다)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영향을 끼칠테니까.




Kiva :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키바: http://www.kiva.org/


아이디어에 감동받다. 

와! 이런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운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참여하기로. 한참을 키바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결심을 내리고 가입하고 난 뒤에 대출해줄 상대를 물색했다. 내가 원하는 대륙은 아프리카, 그리고 당장 대출금이 급한 것을 우선해서 찾았다. 키바는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100달러를 원할 경우 여러사람이 25달러를 내서 대출금을 만들어줄 수도 있고, 혹은 다른이는 25달러보다는 큰 금액을 한 번에 대출해줄 수도 있다. 선택은 대출을 해주는 대부자(Loaner)마음인 셈. 나는 일단 처음이어서 25달러로 당장 모집공고(대출을 해줄 수 있는 사람 모집)을 찾았고 그 중에 다나야 그룹을 선택했다. 다나야 그룹을 찾기전에 다른 팀 또는 지원하는 사람들의 사업계획서와 글을 읽어봤는데, 어떤 이는 벌써 kiva를 통해서 7번째 대출을 신청했었다. 6번째 대출을 통해서 그 이전보다 훨씬 삶이 나아졌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늘 해줄 수 있었으며, 그렇게 모은 돈은 100% 상환을 이미 완료한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Kiva :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말리에 살고 있는 다나야 그룹에게 25달러 대출을 해주다. 

10명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의 사업계획서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 수 있고. 키바에서 말하는 사업계획서는 복잡하지 않다. 읽다보면 누구나 이해되는 간단한 단어들로 이루어져있다. 다나야 그룹은 10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대부분 누구의 어머니이자 다른 이의 아내이기도 하다. 이들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관련 용품과 자재들이 필요하기 떄문에 대출을 원한다고 나와있고, 필요 금액은 $1,975였다. 이 그룹에는 약 75명의 로너(대부자)들이 참여해서 1,975달러가 완성되었으며, 그 마지막에는 내 이름도 있다. 뭔가 신기했다. 이렇게 대출을 선택하고나면 결제할 때, 25달러와 함께 일부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일부금액은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키바조직에 지원해주는 후원금인데, 후원금은 전혀 내지 않아도 대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로지 선택만 하면 된다. 기부 하지 않는다고 이 활동에 참여못하는 것 절대 아님. 대출하는 25달러의 딱 10% 금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나는 선택했다. 나름의 원칙이랄까. 후원이야 당연히 많이 하고 싶겠지만, 뭐든 처음 시작할 때에는 작게 시작해서 점점 늘리는 것이 개인경제를 다룰 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한 번에 많이 후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부족함이 없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Kiva :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키바에서 첫 대출 완료! 

이렇게 다나야 그룹은 나의 후원으로 마지막 로너(대부자)까지 모집이 완료되었으며 이제 그들은 2015년 4월까지 빌린 금액을 차근차근 매달 일정금액을 상환하게 될 것이다. 상환할 때 로너(대부자)에게는 이자가 없다. 이자가 없는 대신에 그들에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소액을 일시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하는 게 맞다. 상환이 이루어진 돈은 다시 다른이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위 캡쳐는 키바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나타나는 나의 대한 포트폴리오다 (물로 남들은 보지 못함.) 첫 대출로 25달러가 대출이 이루어졌고 실제 결제금액은 27.5달러다. 2.5달러는 키바 조직에게 후원하는 금액. (키바 조직에 대한 후원금액은 0달러부터 선택이 가능하. 필수는 아니다.) 이렇게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들이 해내는 그 일의 양이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기에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 by 밥 해리스>책을 읽으면 알 수있다. 대박 힘들겠더라는;;;) 작게나마 후원을 선택했다.


앞으로 키바에 대한 내 목표는 조금씩 키바에 대출되어지는 금액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또 다른 희망의 씨앗을 전 세계에 퍼지고 있기를 바라는 것. 밥 해리스의 책을 읽으면 가난의 고리를 단순히 소액대출을 하는 것만으로 끊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시작된 소액대출은 누군가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 수익으로 아이들은 배고파 하지 않아도 되며, 일을 하지 않고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당장 지금 시기 혹은 내가 살아있는 시기에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이 모든 것들이 누적된다면, 어느샌가 세상은 많이 변화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매우 긍정적으로.




p.s. 1. 아래는 결제당시를 캡쳐했는데, 보시다시피 키바 도네이션, 즉 키바로 가는 후원금은 따로 설정 가능하다. 액수 설정또한 원하는대로 설정이 가능하다.

Kiva :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p.s. 2.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달러로 시작하려 했다. 어차피 달러 통장에는 연 이자가 채 1%도 되지 않는.. 약 0.5%밖에 되지 않는 안습수준이기에 이자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저 놔두는 정도의 목적을 두고 달러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가만히 놔둘바에 키바에 대출로 시작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키바에 접속해서 대출할 수 이는 방법은 오로지 카드결제 및 페이팔 밖에 없다....;; 결국 원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은 달러 그대로를 사용해서 대출을 할 수가 없어서 카드로 결제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페이팔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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