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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따뜻한 분위기의 오사카 게스트 하우스, 라쿠 호스텔(Raku hostel)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7.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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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익숙한 듯, 새로운 듯한 골목길이 가득한 곳에 있는 오사카의 라쿠 호스텔 @사쿠라노미야역

 나는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지하철 또는 JR 노선과 가까운 숙소를 매우 선호한다. 이동하기 편리하고, 길치인 내가 고생을 덜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 여기에 일본 여행에서 숙소를 정하는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된다. 다다미 형태를 가지거나 일본 가옥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 이왕 주택가라면 더 좋고!

 

 딱 그 기준으로 찾아낸 오사카 호스텔(게스트하우스)은 이곳이다. 이름은 라쿠 호스텔(Raku Hostel). 마침 2017년 10월에 오픈한 신상! 게스트하우스를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우연히 찾았다. 여행 떠나기 전, 네이버를 아무리 뒤져도 관련 리뷰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연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다. 숙소 사진을 보니 마음에 들고,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고 딱! 내가 예약할 수 있는 기간이 가능해서 바로 예약했다.

 

 

도착하자마자, 나 스스로 쭈꾸미가 된 사연.

 늦은 저녁, 길을 몰라서 나는 택시 타고 이동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사쿠라노미야 역과 어찌나 가깝던지. 역으로부터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사쿠라노미야 역을 기준으로 보면) 작은 골목길에 있지만, 골목길 초입에 라쿠 호스텔이 있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나는 미리 내가 도착할 예상 시간을 호스텔 주인에게 알려주었다. 저녁 늦게까지 둘러보고 체크인하러 가겠다고 메세지를 보냈다. 호스텔 주인은 그 시간 즈음 기다리고 있겠다고, 미리 메세지를 줘서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에어비앤비에는 프로필 사진을 올릴 수 있는데, 이 주인장은 개인 사진이 아닌, 호스텔 로고를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두었다. 그래서 얼굴도 모르고 성별도 몰랐지만, 메세지를 보아하니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남자인 듯했다.

 

 나는 저녁 늦게 호스텔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니, 문을 열고 나를 맞이하는 호스텔 주인. 남자가 맞는데...... 잘생겼다!!! 사실 여행 가방을 옮기느라 처음에 얼굴을 보지는 못하고 나를 환영하는 인사만 들었는데, 영어권 사람인 줄....... 알았다. 영어도 잘하고, 영어 발음도 정확해서 외국에 살다 온 교포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라고. 딱 1년 교환 학생? 뭐 그런 거 다녀온 것 말고는 일본에서 영어 공부를 했다고. 그리고 사실 그 공부도 공부랄 것도 없이 영어와 관련된 문화를 소비하면서 익힌 것이 전부라고 했다. 아.... 부럽구나... ㅠ0ㅠ 게다가 그는 매우 자상하고 친절하기까지 했다! (세상 혼자 사네...)

 

 여행하면서 느끼지만, 세상 혼자 사는구나. 싶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 개인의 역량이 뛰어 난 것은 당연하고, 특기가 분명하거나 외국어가 매우 뛰어나거나, 게다가 외모까지 훤칠한데 성격이 착하고 친절하기까지 하면, 그 옆에서 나는, 오징어는 무슨...... 쭈꾸미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 (솔직히... 쭈꾸미로도 표현이 안 된다!)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겠어!!!!"라는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OTL

 

 

 

호스텔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있다.

 내가 사진으로만 봤던 방의 내부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사실 내가 예약한 방은 이 방이 아니었다. 원래 예약했던 방은 다른 방이었다. 그런데 그 방은 정리가 덜 되었다며 주인은 나에게 다른 방을 안내해주었다. 일종의 무료 업그레이드가 된 셈. 호스텔에서도 이런 무료 업그레이드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 결국 내가 지내게 될 방은 내가 예약한 방보다 조금 더 큰 방이었다. 4인까지 지내는 데 괜찮아 보였다.

 

 

필요한 물품이 갖춰져 있어서 편리했다.

 이 호스텔은 여러 부분이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중, 공용 세면대 공간이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다. 세면대 공간이 넓었고 층마다 있다는 사실도 좋았다. 세면대 뒤에는 개인 샤워실이 두 군데 있었다. (이것도 층마다 있다.) 그렇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게 아니었다. 공용 세면대에 정리되어있는 어매니티들이다. 그동안 여행에서 내가 귀찮아하던 짐들이 여기에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 

 

 

이곳은 드라이기가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물론이고 헤어 스타일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둥근 봉 형태의 고데기까지 있었으니까. 일회용 치약&칫솔 세트도 이미 있으므로 필요한 만큼 가져다 사용하면 된다. 메이크업 클렌저에 화장솜까지. 보습제와 헤어 왁스와 스프레이. 자잘하게 챙기기 귀찮았던 것들이 모두 구비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았다면 나의 짐은 훨씬 더 간소했을 텐데.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구비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상상도 못 했다. 

 

 

 

일본 가옥의 구조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거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공용 거실이었다. 1층의 공용 거실은 작은 부엌도 같이 있었다. 한눈에 봐도 넓은 책상 덕분에 어떤 작업을 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 채워진 이 공용 거실은 오고 가는 여행객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TV도 있으니 원하는 TV 채널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거실에서 TV를 보며 이곳 주인과 대화를 하다가, 기둥을 보게 되었다. 거실의 기둥을 보면 조립식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전통 구조물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을 사용하는데, 그것과 비슷해 보였다. 주인에게 이 부분에 관해서 물었다. 이곳은 원래 전형적인 오래된 일본 가옥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해서 숙박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개조했다고 했다. 단, 기둥 대부분은 그 가옥일 때 사용한 구조를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그래서 아마 못이 안 보이는 걸 수도 있다고 했다. 

 

 

 냉장고를 사용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간단하게 자신의 음식 포장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두고 보관하면 된다. 거실이며 부엌이며 청결도가 매우 좋았고 깔끔했다. 이런 공용 공간은 주인 혼자서 정리하기보다는 투숙하는 여행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곳에 투숙하는 많은 여행객이 여러 공용 공간들을 깔끔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골목길

 세 번째로 좋았던 점은 창가를 통해 주택가의 골목길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습관적으로 늦게 잠을 청하다 보면 아침 풍경을 자꾸 놓치게 된다. 하지만 여행까지 왔는데 그럴 수 없지! 나는 자꾸만 감기는 눈을 비비며 단단히 마음먹고(???) 기상했다.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들어올 것이 뻔하지만, 아침 창문을 열었다. (나에게) 이른 아침이어도 아침 햇살이 나에게 다가오니 기분이 좋았다. 찬바람과 밝은 햇살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 묘한 느낌. 설명할 수는 없어도 나의 오사카 여행이 한층 즐거워지는 포인트는 확실하다. 그렇게 골목을 내려다보았다.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을 2층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O river까지 이어진 즐거웠던 산책

 나는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이 마을을 걷기로 했다. 추위를 싫어하는 나는 온몸을 패딩과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하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어 산책길을 나섰다. 전형적인 주택가. 대부분의 주택은 2층 또는 3층 형태였다. 지하철역 근처에 놀라운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이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을 찍었다. 나에게는 무척 신기했다. 

 더 걷다 보니 O river가 나왔다. 긴 강 위를 건너면서 아장아장 걷는 아기와 인사를 나누고 한창 신나게 주인과 산책 중인 견공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푸딩을 사려고 편의점에 들렸을 때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점원을 만나기도 했다. 그녀는 나를 무척 반가워했다.

 

 추웠던 날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추위가 풀리고 있었고, 따뜻한 햇볕은 조금 더 강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나는 오사카를 즐기고 있었다.   

 

 

라쿠 호스텔은 주택가에 있다. 그러니 조심하자. 소음!

 주택가에 있는 라쿠 호스텔에서는 지켜야 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늦은 밤 소음 발생은 금지다. 라쿠 호스텔은 완벽하게 일본 현지인들의 주택가로 둘러 싸여있다. 그러므로 너무 늦은 밤 소란스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왁자지껄하게 밤새도록 놀면서 오사카를 즐기고 싶은 이에게는 적합한 숙소는 아니다. 하지만, 현지 주택가를 걸으며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조용히 쉴 수 있는 숙소를 원한다면, 이 호스텔은 적합한 선택이다. 참고로 여기 여행객들은 모두 참 조용했다.

 

 

 

라쿠 호스텔 @ 사쿠노라노미야 역, 오사카 (Raku hostel)

이곳의 주인은 여행자들이 지내는 숙소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있는 듯했다. 이곳을 오픈하기 전에도 여러 곳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하며 경력과 경험을 축적했다. 그래서 그는 오사카 내의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고 있고 그만큼 인맥도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은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한 유연하게 대응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내가 체크 아웃 이후, 짐을 맡기는 것에 문의 했을 때 그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Yes, we can keep your luggage our place after check-out for free :) I want to be flexible for the guest comfortable stay. ...(중략)... Let me know if you have any problem or request even in during your stay. I will be happy to help you :)"

그래서인지 라쿠 호스텔의 체크인 시간과 체크 아웃 시간도 정말 유연했다.

아, 라쿠 호스텔은 현재 에어비앤비로만 예약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OTA 서비를 제공하는 다른 웹사이트에는 등록하지 않았다. (차후에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라쿠 호스텔의 룸 형태는 내가 예약한 다다미방도 있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도미토리도 있다. 

 

▶ Alice's talk: 라쿠 호스텔 주인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일전에 한국인 고객이 선물로 소주를 선물해주었다며, 나에게 자랑하기까지! 술자리를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Alice의 추천 여행 길 w/ music, Youtube

정은지의 "하늘바라기"를 들으며 라쿠 호스텔에서부터 O river까지 걸으며 산책하는 것은 나에게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라쿠 호스텔 주변은 주택가이지만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작은 다방도 있었고 아침 메뉴를 제공하는 로컬 카페도 있었다. 내가 라쿠 호스텔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 산책길의 과정이다. 어떤 곳보다도 동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낯섦과 익숙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 지역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1. 주소534-0027 Osaka Prefecture, Osaka, Miyakojimaku Nakanocho 5-8-20, Japan 

2. 체크인/아웃: 16:00/ 11:00

3. 공식 웹사이트 바로가기

4. 기본요금: (1박2일, 조식포함 기준) 60,000원부터~ (시즌마다 상이)

6. 서비스: 공용부엌, 짐보관, 무료와이파이, 공용거실 기타등등 

9. 예약방법

(1) OTA 서비스를 통해 할인 예약하기: 아고다, 부킹닷컴

(2) 호텔스컴바인에서 객실가격을 비교하며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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