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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서울

서울여행, 북촌의 작은 한옥에서 편안하고 푸근한 잠자리를 느끼다. (에어비앤비)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4. 26.
2018년 4월

처음에는 DMZ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언젠가 그 곳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실현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DMZ 투어하기까지 먼 거리였지만, 서울여행을 같이 한다면 그 정도 거리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럼 어디서 잘까. 최종 결정된 장소는 한옥이었다. 단, 완벽히 전통적인 한옥은 조금 불편하고, 일부분의 생활편의시설은 현대적인 공간으로 구성된, 실용적인 한옥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 고민하다가 나는 에어비앤비에서 한옥을 찾아보기로 했고 그 중에서 몇가지 눈에 띄는, 괜찮은 한옥을 찾았다.

에어비앤비로 서울 한옥호텔/게스트하우스 고르기.

 

 

내가 최종 예약한 곳은 미니한옥.

이곳은 사람들의 평이 좋았고, 작은 한옥에 현대적인 시설이 있었다. 이용하기도 편리할 것 같았고, 경복궁과 멀지 않았다. 여기에 북촌이라는 특성상 주택가 밀집지역이어서 조용히 지낼 수 있을 듯 했다.

 

 

 

미니한옥 클래식의 입구.

입구는 작았다. 하지만 두꺼운 원목대문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현대식 도어락시스템이라니. 편리한데 독특하달까. 비가 올 때는 대비해 작은 우산이 걸려있었다. 마침 다음날 비가 오기도 했으니 우산은 덕분에 잘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대문을 열고 안에서 밖을 바라다봐도 한옥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작은 골목이 보인다.  이 한옥에서 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대문을 열었다. 아버지는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안부인사를 건넸다. 잘 잤냐는 아버지의 한국말을 알아들은 외국인은 제스춰를 취하며 잘 잤다고 (양손을 모아 귀옆에 가져다 대는) 답을 했다. 작은 골목이 있으니 사람 지나가는 모습이 훤히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과 눈을 쉽게 맞출 수 있었다.

 

 

포기할 수 없는 현대적 시설, 부엌과 욕실

푹신한 이불을 깔고 자는, 방바닥에 눕는 전통한옥이 좋긴 하다. 하지만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엌과 욕실은 현대적인 것이 좋다. 익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편리하다. 그래서 이 한옥을 선택했다. 이 곳은 방이 총 2개인데, 양쪽방 중간에 거실겸 부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인장의 세심한이 느껴지는 각종 도구들이 제자리에 있었다. 누가봐도 이용하기 편리한 동선과 구조였다. 원목식탁에서 밥을 먹으며 아주 작은 한옥 마당과 나지막한 다른 집 담장과 한옥지붕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여기서 조식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아침을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좋았다. 부엌에는 우리가 먹을 수 있도록 먹을 것이 있었다. 나열하자면 길다. 맛있게 잘 구워진 롤링핀 식빵, 가벼운 과자(빈츠!) 직접 갈아둔 원두와 믹스커피 그리고 티백. 서랍장을 열면 파스타면과 컵라면이 보였고, 냉장고를 열면, 오렌지/ 비엔나 소세지/ 음료수/ 우유/ 각종 양념과 조미료가 보였다. 이것만으로도 푸짐한 아침상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식빵은 왤케 맛있던지. 

 

나의 20대 여행에서는 조식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조식이 제공되면 좋고 안되면 마는 정도였다. 조식이 포함되지 않아 저렴한 숙소가 있다면 그것이 더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여행에서 조식은 꼭 있어야 하는 그런 위치로 격상되었다. (아침이 점점 중요해지는 그런 나이...?!)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부모님은 먹을 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비엔나 소세지를 문어로 만들고 고소한 식빵은 굽지 않아도 촉촉하면서 보드라운 맛이 좋았다. 여기에 삶은 계란과 우유 그리고 컵라면을 더하니 배가 불렀다. 후식은 오렌지로...... 간편하면서도 완벽한 아침식사였다.  

 

 

욕실로 향하는 공간은 깔끔하게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 수건은 넉넉했고, 다 사용한 수건을 넣어두는 바구니도 따로 있었다. 욕실에는 비누가 있으니,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클렌징폼을 따로 챙겨야 한다. 온수가 잘 나왔고, 작은 한옥이지만 공간의 불편함은 없었다.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던 남산 케이블카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치여 대기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 덕분에 다리는 퉁퉁 부은 느낌이고 허리가 아파왔다. 그런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옥까지 돌아와 샤워를 얼른 했다. 피곤에 지쳐 나중에 샤워하기 싫어질까봐. 물을 틀고나니 조금 시간이 지나고 뜨거운 물이 나왔다. 낮에 무더웠지만 밤되고 피곤한 몸에는 따뜻한 물이 좋았다. 이곳에서 샤워하면서 따끈한 온수가 하루의 피곤함을 덜게 하는 듯 했다. 

 

 

잠을 자는 공간은 아늑했다. 총 두 군데가 있었는데, 한 군데는 침대가 있었고, 또 다른 곳은 이불을 깔고 자는 곳이었다. 내부 공간에 불필요한 인테리어가 없다는 점이 나는 더 좋았다. 지금 살고 있는 나의 집, 나의 공간에는 책상과 침대가 전부다. 단순화 시키는 것이 더 좋아진 요즘, 방 안에 이것저것 다른 가구가 없다는 점이 나에게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부모님은 침대 공간에, 나는 이불이 있는 방에서 잠을 청했다. 내가 선택한 공간에는 창문 위 선반에 책들이 쌓여있었다. 비록 내 키가 작아 나의 손이 저곳에 닿지는 않았다. 남들 클 때 좀 컸어야 했는데......

 

 

위 사진은 어머니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여행 가면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신다. 항상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으신다. 위 사진을 보면 동네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신발 신는 모습이 찍힌 곳은 미니 한옥 클래식의 작은 외부공간이다. 내가 앉은 곳이 한옥 내부로 들어가는 유일한 공간이다. 작은 마당에, 필요하면 작은 건조대를 이용하여 햇빛을 활용할 수 있다. 한옥은 이런 햇빛을 들이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 

 

 

이번 여행에서 DMZ투어만큼 나는 이 한옥이 좋았다. 부모님 또한 만족도가 높았다. 늘 답답한 호텔을 싫어하는 부모님에게는 이런 에어비앤비를 활용한 집이 가장 좋은 숙소가 되어준다.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좋지만, 단독으로 한옥을 활용하고 싶은 이에게는 이런 미니 한옥이 적절할 것 같다. 다음에 여행간다면 이곳에서 며칠 지내며 서울을 꼼꼼히 돌아보고 싶다 ^^

 

 

 

#에어비앤비에서 즐길 수 있는 한옥


서울북촌, 미니한옥 클래식 by 에어비앤비

1 기본정보 

 지역/ 건물이름: 서울 북촌/ 미니한옥클래식

②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안국역 

③ 기타: 드라이기, 수건, 비누, 화장지, 부엌, 무료와이파이, 냉장고, 식기도구(수저포함), 커피포트, 옷걸이, 다리미, 전자레인지, 수세미, 프라이팬, 세제, 등등

④ 체크인/아웃: 15:00 / 11:00 (주인장과 상의 가능합니다.)

 Airbnb를 통해서 예약한 페이지

 

2. 호스트, 선영에 대해서

: 늦은 밤에 집을 찾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출발하기 몇일 전, 호스트로부터 자세한 위치 설명을 들었고, 택시를 타고 갔을 때를 대비하여 이 역시 위치 설명을 다시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잘못 찾았을 때 호스트에게 전화했을 때 빠르게 응대해줬어요. 덕분에 늦은 밤 헤매지 않았고요.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아웃시간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객실 예약 상황에 따라 호스트가 여유있게 시간을 주기도 했어요. 저희 팀의 경우도 11시 체크아웃보다 더 여유로운 체크아웃 시간을 알려주셨습니다. 지내기에 편한 한옥이면서 호스트님의 애정어린 응대 덕분에 여행이 즐거웠습니다 ^^   

 [Alice만의 여행 팁] -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feat.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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