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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필리핀

필리핀, 세부 :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그리고 세부여행 팁 이야기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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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여행

필리핀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이다. 세부 여행을 떠나기 전, 지프니를 타보고 싶었다. 지프니에 대해 검색하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관광객이라면 가능한 탑승하지 말라는 글이 탑승해도 좋다는 글보다 훨씬 더 많다. (사실 필리핀의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많이 다르긴 해도) 마닐라에서 살던 현지 교민도 지프니는 잘 타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만큼 마닐라 지역의 치안은 불안하다. 자동차로 운전하고 가다가 창문을 잠시 열어두었는데, 그 틈에 손을 넣어서 운전자의 귀걸이를 채갔다는 이야기 듣고 나는 정말 놀랐다. (그래서 그분 귀가 찢어졌다고;;;;;;) 현지교민들도 가능하면 조심해야 하는 곳이 마닐라라고 이야기하는 반면에, 세부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지역의 차이가 크다.


같은 세부라도 세부시티와 막탄은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 세부시티는 말 그대로 시티였고, 막탄은 리조트 지역을 제외하면 그냥 시골이었다. 그래서 시골 특유의 넉넉함을 나는 지프니를 타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마닐라에서도 지프니를 타지 않던 현지 교민분도 세부 막탄섬내의 지프니를 타고는 마닐라와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며 의아해 하셨다.





필리핀, 세부에서 지프니 탑승하는 방법

세부시티에 있든, 막탄에 있든 많은 사람이 지프니를 이용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버스는 많이 볼 수 없었다. 일반 버스처럼 정류장이 있는 게 아니고 필요할 때 손을 들면 지프니가 그 자리에 멈추기도 했다. 그래서 지프니 탑승방법은 초초초초 심플하다.


1. 내가 타고 싶은 곳에서 서서 지프니를 향해 손을 흔든다.

2. 지프니가 멈추면 내가 가고자 하는 지역이나 건물 이름을 말한다.

3. 지프니가 간다고 하면 탑승, 아니라고 하면 다시 1번부터 시작한다.

4. 탑승하면 8페소 동전을 챙겨서 운전자에게 혹은 운전자 옆에 탑승한 사람에게 준다. (가끔 차장이 뒷좌석에 손님과 함께 있을 때가 있지만 정말 간혹....)

5. 잔돈 받지 않게끔 꼭 동전으로 8페소를 준비한다.

6. 정류장 따윈 없으니 내리고자 했던 곳에 지프니가 도착하면 STOP을 외친다. (큰소리로 외쳐야 한다. 보다시피 창문 따윈 없기에 주변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어있다.)

7. 기사가 세워주면 내린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창문 유리가 없다. 그래서 내리고자 하는 곳에는 정말 큰소리로 스탑~~을 외쳐야 들을 수 있다. 간혹 큰 건물에 간다고 하면 그것을 기억하고 알아서 그 건물 앞에 세워주실 때도 있었다. 나는 숙소에서 골드망고에 간다고 하니까, 타라고 해서 탑승했다. 차창님이 여기야! 하고 내리라고 하셔서 덕분에 편리했다


 



필리핀, 세부에서 지프니 탑승 시 주의사항!!!

지프니 탑승 시 주의사항이 있다. 이것을 지켜주면 정신건강/피부건강에 좋다. ^^;;;;


1. 탑승할 때 고가의 악세사리나 옷차림은 자제하기.

세부 막탄은 시골이지만 같은 세부여도 막탄과 세부시티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세부시티에서는 지프니도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막탄쪽 지프니는 세부시티보다는 조금 여유를 두어도 좋지만 둘 다 마찬가지로는 고가 악세사리나 옷차림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2. 카메라 현지인에게 무조건 들이대지 말자.

가끔 여행객들이 내츄럴한 풍경이나 삶의 모습을 담는다고 타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카메라를 현지인들에게 마구 들이댄다. 정말 그건 예의가 아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반드시 타인에게 의사를 정중하게 물어야 한다. 간혹 한국 사람 중에 (이거 블로그나 SNS의 페혜인 듯;;;;) 현지인들에게 예의 없이 무작정 카메라 들이 대놓고 현지인이 거절하거나 불쾌해하면 '여기 사람들 불친절하다.'라는 식의 글을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Alice says 글 읽다가 어이없어서 웃었네. 당신때문에 한국인들 또라인 줄 알 거 아냐! 누구나 의사를 묻지 않고 카메라 촬영하는 것은 기분 나쁠 수 있다. 근데 그게 당연한 거 아님? ㅡㅡ????????? 나라도 기분 나빠서 욕할 듯. 그 현지인은 그냥 불쾌해했다는 것 자체로 당신에게 충분히 예의를 갖춘거야. 내가 현지인이었으면 바로 욕했을 거야!


3. 유리창이 없어서 소음은 물론 거리 먼지/매연 그대로 차 안으로 들어오니 손수건 챙기자.

지프니는 유리창이 없다. 거리와 상관없이 한번 탑승에 8페소인 지프니에서 에어컨을 기대할 순 없다. ^^;; 그렇다 보니 뻥~ 뚫인 창문 역할하는 곳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지만, 그와 함께 먼지, 매연 등등이 같이 들어온다. 그러므로 지프니 탑승 시 손수건으로 얼굴 가리자. 피부 예민한 사람은 지프니 타고 손수건으로 얼굴 가리지 않아서 (눈만 제외하고 가리면 돼요.) 트러블 날 수도 있다고. 그만큼 매연과 모래바람이 많다. 현지 여성분들은 대부분 지프니 탑승 시 소매나 손수건으로 얼굴 가렸다.


4. 화장은 최대한 매트하게 하자.

더운 나라여서가 아니라;;;;;;;; 피부가 건성이라도 가능하면 매트하게 하자. 3번의 연장선상이야기다. 매연과 먼지가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인데, 한국에서 유행하는 물광/윤광 메이크업 특징은 약간의 Sticky함이 있다. 이럴 수록 매연과 먼지가 더더욱 잘 달라붙는다. 그러므로 화장은 매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먼지로 인한 트러블은 온천수 미스트로 저녁에 팩을 하면 한층 진정된다. (격한 햇빛 아래에서 자극 받은 피부도 온천수 미스트가 제 역할 톡톡히 해줬다.)


5. 기본적으로 얼굴에 미소 장착하자.

지프니 내부는 워낙 좁은 공간이다. 본의 아니게 얼굴을 마주 봐야 할 때도 있을 만큼 좁은 공간이다. ^^;; 그러니 지프니 탑승하고 나서 인상찡그리고 있는 것도 별로인 듯했다. 활짝 미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친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Hello~ Hi~ 하면 현지인들도 많이 웃어주시고 챙겨주셨다. 특히 나는 여자여서 그런지 현지 아주머님들이 많이 챙겨주셨다. 


6. 밤늦은 시간에는 탑승하지 말자.

밤늦은 시간에는 지프니 내부에 불이 없다. 그냥 어두운 상태에서는 소매치기 우려가 생길 수 있고, 다른 문제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탑승객이 어두운 시간대는 가능하면 탑승하지 말자 ^^






필리핀, 세부에서 지프니 내부모습

숙소에서 세이브모어(막탄에 위치한)까지 가는 길에는 지프니를 이용했다. 지프니는 디자인이 다양한데, 내부 디자인도 지프니마다 달랐다. 기본적인 구조는 같고. 이렇게 양 옆으로 앉을 수 있도록 쿠션이 있는 긴 의자가 있다. 푹신하니 좋았다. 막탄 섬에 사는 교민들에게 물어보면, 오토바이가 더 위험하지 막탄내에서 지프니는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물론 그 위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오토바이를 많이 조심하고 지프니는 현지인들도 많이 탑승하니까 괜찮다고 했다. (물론 화려한 액세사리 비싼 도구들 등등을 타고 탑승하시는 것은 위험도를 높이긴 한다)





지프니 내는 금연이다. 지프니가 제멋대로 다니는 것 같지만 운전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있다. 가는 길도 한가지 노선을 가지고 있다. 지금 이 차의 앞유리창을 보면  "Mercado Casia" 메르카도 카시아(카샤)라고 적혀있는데 이 지프니의 종착역이라고 보면 된다. 즉 자신이 타는 지프니에서 앞유리창을 보면 최종 목적지를 알 수가 있다.






세이브모어에서 열심히 장을 봤다. 나는 유명한 상품보다 이런 현지 과자 사는 것을 좋아한다. 과자며 과일이며 여러 가지를 담다 보니 짐이 무거워졌다. 지프니 타려니 짐들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귀찮아서 세이브모어 앞에 있는 트라이시클을 탑승했다. 세이브모어 앞에는 트라이시클 몇 대가 대기하고 있다. 그래서 짐이 많은 승객의 경우 트라이시클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오토바이는 자기가 원하는 장소에서 목적지까지 한 번에 이동하는 데에 기본 50페소다. 현지인들도 보통 그 정도 한다고 했다. 트라이시클도 마찬가지로 기본 50페소였다.






필리핀, 세부에서 트라이시클 탑승하기.

내가 트라이시클 탑승했던 지역은 막탄 소옹 지역 내였다. 트라이시클 아저씨가 좋아하는 연에인들 잔득 사진이 붙어있었다. 국교가 가톨릭이어서 작은 선반위에 성모마리아 상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한쪽 노선만 보고 지프니를 탔던 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 (즉, 세이브모어로 갔던 길의 반대 방향 노선의 풍경들)왤케 낯설던지;;; 더군다나 소옹 지역은 도로가 하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까 지프니 타고 온 것 같지 않은 그런 길 같아서 트라이시클을 타는 내내 당황했다. 그 덕분에 운전하시던 아저씨도 뭔가 자신이 길을 잘못 오신 줄 알고 당황해하셔서 나중에 우리는 무척 죄송했었다. 사실 알고 보면 제대로 가는 길이었는데 ^^;;;;





트라이시클 타고 가는데 바로 앞에 지프니가 보인다.





아저씨 매우 친절하셨다. 우리는 길을 착각해서 잘못 들어선 줄 알고 아저씨한테 STOP을 요청했다. 그리고 다시 지도로 확인했는데, 아저씨가 불안하셨던지 우리 숙소 이름을 물어보셨다. 중간에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숙소 이름을 물어보고 방향을 확인했다. 그리고나서도 몇 차례 더 행인들에게 계속 물어보면서 가는 길을 여러번 확인하셨다. 그리고 숙소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진짜 감사했다! 괜히 우리 때문에 아저씨가 잘못 알고 가시는 줄 착각만 잔뜩 안겨다 드렸으니... ^^;;; 차에 내리고 나서 차비 드리려고 지갑을 꺼내니 "가솔린은 많이 비싸"다고 하셨다. ㅋ  안그래도 팁 드릴려고 했다고, 무사하게 데려다주셔서 감사하다고 100페소 드렸다. 원래 50페소가 기본이긴 했는데, 나머지 50페소는 팁이니까 잔돈 안 주셔도 된다고. 50페소 팁에 무척 활짝 웃으면서 좋은 여행 되라고 행운을 빌어주셨다. ^^


세부 여행 시 팁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한국과 다른 문화를 가진 여러 나라에 여행을 할 때 그 여러 가지 다른 문화 중에서 한국과 가장 큰 차이는 "팁"문화인 것 같다. 한국은 팁 문화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 보편적인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우리는 대부분 서비스 차지가 포함된 가격을 지불하니까. 팁 문화는 내가 받은 서비스 또는 내가 받은 노동력에 대한 댓가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 잘 사는 나라에서는 팁 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에 대해서는 팁 문화를 거지문화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나 지역의 경우 구걸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은 사실이. 전에 카이로 도시 내에서도 나에게 (= 누가 봐도 외국인이라고 알 수 있는 외모를 가진 관광객) "기브 원 달라"라고 외치는 아이들을 만나곤 했다.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광경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당한 노동력의 받고 그 사람이  요구하지 않은 팁을 주면서 굳이 "못사는 거지 같은 것"이라고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 걸까. 


진짜 거지 근성이 뭔지, 나는 여행하면서 경험해본 적이 있다. 대 놓고 돈 달라고 한다. 그것도 스스로 액수까지 정해서 그냥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봤다. 자신의 노동력은 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 분위기가 팽배한 나라도 있고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만난 필리핀 세부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대부분 세부 내에서 팁에 대한 논쟁이 몇만 원을 상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1~2천원이다. 보통 마사지의 경우는 마사지를 받고 팁을 주는 것에 아주 익숙하다. 1시간의 마사지를 받았 때 평균적인 팁 액수는 시간당 $1달러가 대부분, 보통이라고 보면 된다. 즉 2시간 마사지 받았는데, 팁을 얼마 줘야 할 지 모르겠다면 $2 정도면 일반적인 액수로 본다. 마음에 들면 그 이상의 팁을 주어도 문제 되지 않는다. 



내가 세부 여행하면서 팁을 준 경우는 (100페소가 대충 한국 돈으로 3천 원 정도) 

1. 눈물 나게 기분 좋은 2시간 전신 마사지 받고 $4정도를 팁을 줬다. 필리핀 돈으로 팁을 줬는데 달러로 환산해보니 USD 4 정도였다. 

2. 발 마사지 받았는데 당시 발이 너무 피곤한 상태였다. 그런데 너무 세게 하면 발이 더 몸살 나는 데 그날 받았던 발 마사지는 정말 적절했다. 그래서 고마워서 100페소.

3. 택시 탈 때 대부분 무척 좋은 기사님들만 만나서 그런지 50~100페소 정도 팁을 줬다. 내가 전화 통화하면 센스있게 라디오 소리 줄여주고, 내가 궁금해하는 것도 친절하게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셨다.

4. 앞서 이야기처럼 트라이시클 같은 경우에도 50페소를 팁으로.

5. 공항에서 무거운 짐을(나와 룸메이트 짐이 많았다.) 일일이 들어주고 짐 옮겨서 이동해주는 부분들, 챙겨주신 공항 직원분한테 두당 50페소 해서 총 100페소를 팁으로 줬다. 이집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직원이 당시에 USD 100달러를 팁으로 달라고했다............. ㅡ,.ㅡ;;;;;;;;;

6. 호핑투어할 때 그리고 체험 다이빙할 때, 이때 내가 물에 휩쓸리지 않게 잡아주고, 체험 다이빙 할 때 가이딩 해주신 분에게 고마워서 100페소를 팁으로.

7. 공항 드랍 서비스 해주신 기사님한테 50페소를 팁으로 줬다. 



나는 세부 여행하면서 팁을 이렇게 책정했다. 내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나의 경험은 이렇다는 것~ 나중에 세부 여행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시끄럽고 무례하면 한국인, 차분하고 매너좋으면 일본인이라는 이야기가 필리핀 현지에서 나돈다. 앞으로 이런 이미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http://v.daum.net/award/weekly?week=20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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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필리핀 스타일의 조식으로 세부 여행을 시작하다. 롱가니자 & 소세지 플래터 @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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