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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제주도

제주여행, 푸른 이끼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광치기 해변

by lovely alice LovelyAlice 2020. 6. 9.

2020년 5월

광치기 해변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았다. 뜨거운 태양이 아닌 적당히 온화한 태양, 여기에 바람도 불었다. 물론 해변가로 향하니 그 바람은 굉장한 속도로 탈바꿈했다는 게 조금 문제이긴 했지만;;;; 

 

 

제주도 여행, 다양한 종류의 찹쌀도너츠가 즐거운 제주 도너츠윤

2020년 3월 마침 머무는 호텔 주변에 도너츠윤이 있었다. 전국에 5개 지점이 있지만 제주도에 1개 나머지 네개는 수도권에 분포되어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내가 도너츠윤을 맛보려면 제주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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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기 해변으로 가기 전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도너츠윤. 이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찹쌀도너츠로 허기를 달래고 최종 목적지인 광치기 해변으로 향했다.

 

 

 

 

 

 

제주 광치기 해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광치기 해변

제주도 답게 수 많은 해변이 있다. 하나둘씩 이름을 세다가는 금새 포기하는 게 편할 만큼 그 해변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덜 알려진 해변이 광치기 해변이다. 제주 올레 1코스의 마지막 구간이기도 한 광치기 해변의 특징을 꼽으라면 저 멀리 선명하게 보이는 선상일출봉과, 모래가득한 백사장, 그리고 이끼 가득한 돌들이 많은 곳이라는 것.

 

일출의 명소지로 알려진 광치기 해변은 그 이름마저 상당히 독특하다. 빛이 흠뻑 비친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과니기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니기는 오래전 거친 바다로 조난 당한 어부들의 시신과 부서진 뗏목 조각들이 이 해면으로 떠내려왔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늘 관이 있었다고. 그 이름에서 과니기라고 불렀고 이후에 광치기가 되었다고 한다.

 

제주 전문가는 물론 토박이가 아닌 나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로 보이지만, 그 어느 이야기든 듣고 있노라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또는 슬픈 역사를 알려주는 현장이 광치기 해변이 아닐까 싶다.

 

 

해가 지거나 뜰 때 혹은 한낮에

성산일출봉도 이렇게 우뚝 볼 수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해돋이 역시 볼 수 있어서 점점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이 많아진다. 부지런하다면 해가 지거나 뜰 때 볼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으므로... 한 낮의 광치기 해변에 방문했다. 꼭 해가 뜨거나 지지 않는다고 해도 한 낮의 광치기 해변도 아름다웠으니 광치기 해변 방문 시간에 꼭 구애 받을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이끼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

제주도에는 검은색 돌이 많다. 구멍이 뚫려있는 이 새까만 돌이 제주도를 상징한다. 광치기해변에는 그런 검은색 혹은 우둘투둘한 돌의 표면에 이끼가 한 가득이다. 그 정도가 굉장해서 오히려 멀리서 광치기 해변을 바라보면 확실히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패션화보를 찍었던 장소로도 잘 알려져있다.

 

 

 

제주 광치기 해변 영상

 

 

보기에는 독특하고 좋은데, 정작 걷기에는 매우 위험하다. 앞서는 마음에 이 돌 위에서 뛰어가기라도 하면 휘청휘청 미끄러지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닐 정도다. 가끔씩 휘청이며 균형을 잡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다 불안할 정도. 이끼가 많아서 미끄러우니 광치기 해변의 바위를 걸을 때는 조심하도록 하자.

 

 

거친 파도와 슬픈 역사가 공존하는 곳

일정 구간까지는 바닷물이 발목에 찰랑이는 정도 혹은 종아리 중간쯤 찰랑이는 정도의 수심이다. 바람이 세게 불었기에 파도가 거세기 치긴 했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얕고 넓은 바위와도 같은 면적이 군데 군데 있어 그 덕분에 거친 파도가 직접 와닿지는 않는다. 거친 파도는 훨씬 더 멀리 저 파도에서만 보일 뿐.

 

특정한 곳은 자연스레 작은 수영장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다른 곳은 얕아서 아이들이 물장구 치기 좋은 곳으로 변신하기도 했었다. 이곳에서 무엇을 하든 멋진 성산일출봉과 독특한 분위기의 해변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기 좋았으나..

최근 집중 조명되기 시작하는 제주 4.3 사건을 떠올린다면 이 장소도 마냥 즐겁고 행복한 장소만은 아니게 된다. 1948년 4.3 사건의 현장이기도 한 이곳, 성산면/구좌면 인근 부락 주민들이 몰살당한 아픔의 장소이기도 하다. 

 

 

격정적인 모래들의 향연

이곳을 둘러보는 가운데서도 차~암 불편했던 것은 마음뿐만 아니라 다리 역시... 광치기 해변에 있는 백사장 모래들이 거친 바람을 타고 온 곳으로 날리기 시작했다. 조개나 돌들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백사장이므로 그 조각들이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사람들의 다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 따가움이란... ㅠ0ㅠ 입에서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고 바람이 더 거세지면 얼굴까지 모래가 부지런히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마지막 조언을 하자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은 광치기 해변에 가지 않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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