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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부산

부산여행, 9대가 300여 년 동안 지킨 전통 숲, 기장 아홉산숲(대나무숲/금강송군락/전통고택, 관미헌)

by lovely alice LovelyAlice 2019. 9. 13.

2019년 9월 여행

부산 기장은 부산 중심에서 매우 먼 거리에 있다. 그럼에도 최근 부산 기장이 뜨는 이유는 부산 특유의 바다, 즉 오션뷰를 가진 카페들이 많고, 부산의 도심지와 다른 자연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홉산숲은 부산 기장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한 집안에서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이다. 한 개인이 소유한 곳이자 그들이 보존한 그 곳은 최근 개방하면서 많은 부산 현지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동안 비공개(단체관람은 일부 사전 신청하에 허용했다.)로 가꾸어진 숲은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잘 살려낸 기회가 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영화인들의 매력적인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고. 부산 도심지에서 출발한다면 아홉산숲 까지는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소요될 만큼 거리는 있지만, 기회만 되면 꼭 방문해보면 좋은 장소로 알려져있어 나 또한 이곳에 방문했다.




아홉산숲의 주차장은 두 군데

사실 아홉산 숲에 가까운 주차장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공간이 전부다. 모든 차량이 이곳에 주차한다고 하면 20대이하정도는 수용이 가능할 듯 싶다.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시기에는 주차장공간이 부족하여 아홉산숲 제 2 주차장이 50m 떨어진 곳에 마련되어있다. 제 2 주차장의 경우 제 1주차장보다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있으나 이보다는 공간이 크므로 그런대로 수용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아홉산숲이 아주 대중적으로 부산에서 방문해야 할 장소로 알려진 것은 아니다보니 이 두 주차장이 꽉 들어차는 날이 잦은 것은 아니나,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만약 두 주차장이 가득찬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은 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부산 기장 가볼만한 곳, 아홉산 숲(Ahposan Forest)

400년 가까이 아홉산 자락에서 가꿔진 아홉산 숲.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치고 또 21세기에 들어서서도 결코 숲을 개방하지 않은 한 집안의 고집. 그 고집이 자연 생태를 그대로 살려낸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아홉산 숲을 개방했으나 이 역시 일정인원 정도까지만 개방한다고 하니 방문하기 전 미리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방문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1. 위치: 부산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지도보기

2. 연락처: 051-721-9183

3. 공식 웹사이트 바로가기




평일에 방문했던 나는 쉽게 제 1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아홉산 숲 입구로 향했을 때 느껴지는 이 자연의 푸르름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푸른잎과 무성한 나뭇가지, 굵은 줄기와 인상깊은 돌담에 나무로 만들어진 대문이라니. 이 입구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니 도심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관리소에서 입장료 결제

1인 입장료는 5천원. 아홉산숲 관리소는 매점도 겸하고 있어서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입장료를 계산하면 된다. 이곳에서 입장료 결제후 간단한 소개가 적인 지도를 제공하는데, 그 지도를 따라 걸으면 길을 잃지 않으니 지도는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카드결제 가능)


1. 예약없이 방문가능 (단, 단체 관광버스로 방문시는 사전 전화필요. 051-721-9183) 

2. 입장료 어른, 아이(5세부터) 동일하게 5,000원 (경로, 장애인, 어린이 할인은 따로 없음)

3. 매주 월요일 휴무

4. 단, 죽순기간인 4월 29일, 5월6일, 5월13일,5월 20일 월요일은 개방합니다.

5. 입장가능 시간: 평일, 주말 오전 9시~ 오후 6시까지 (마지막입장시간 오후4시 30분)

6. 꼭 지켜야 할 방문수칙

① 주류 및 음식물 반입금지 

② 외부스피커로 음악소리 내지않기 

③ 등산스틱 반입금지 

④ 자전거, 유모차 등 반입금지 

⑥ 애완동물 동반불가 

⑥ 임산물 채취금지(죽순, 산나물, 쑥 )




매점(관리소)옆 천연 모기퇴치제 필

숲이라 그런지 모기가 있다며 부채랑 모기퇴치제를 뿌리고 가라던 관리소의 말. 모기퇴치제는 자연치화적인 계피물이었다. 기존의 모기퇴치제가 가지던 독특한 기분나쁜 향이 아니라는 것이 좋았지만 그래도 계피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이 숲을 거닐었을 때 나는 모기 세방, 같이 방문했던 남자친구는 모기 여러방에 물렸던터라.... ㅡㅡ; 꼭 모기퇴치제를 노출된 팔 다리에 뿌리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계피향이 솔솔 나더라도 물리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곳곳에 아홉숲산의 모습을 설명하던 안내판이 있고 입구에서 안내받은 안내지도 덕분에 이 넓은 숲을 걸어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충분히 쉽게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대단한 안내가 없다고 해도 이 숲을 즐기기 충분했다.





여기저기서 가늘고 긴 대나무가 보이긴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대나무 숲은 아직 아니었다. 걷기 편하도록 바닥에는 짚으로 엮어낸 길 안내도(?)가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걸었다. 걷는 중간 발견하던 화살표도 있으니 그냥 편하게 걸으면 되었다. 나무가 울창한 이곳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충분히 인상적이었고, 길을 걷다 멈추고 사진을 찍어도 푸르름이 느껴져서 좋았다. 가는 길에 만난 토끼라든가 버섯재배지는 도시에 사는 나에게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걷다보니 발견한 금강송군락

기장군청에서 지정한 보호수이자 조사결과 400년이 훌쩍 넘은 수령이 매력적인 금강송군락이었다. 놀랍게도 일제강점기 시대에 모든 것을 긁어가던 일본의 손아귀에서도 유일하게 지켜진 군락이라고 한다. 아마도 기장 깊숙히 있던 것이 이 소나무들에게는 득이 된 것이 아닐까. 아마 그시절 이 나무들마저 수탈해갔다면 나는 이 금강송군락을 보지 못했을테다. 

많은 소나무들에게는 송진을 재취하는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아홉숲 산에 있는 금강송군락의 경우 그런 채취가 보이지 않는다. 일정하게 사전에 신청한 단체팀 외에는 일반인에게 공개한 적이 없어서인지 이곳은 여러모로 상당히 잘 보존되어있었다.





기다란 나무의 줄기가 상당히 곧게 올라간 금강송은 그 자체로 상당히 멋졌다. 많은 소나무들의 높이가 이정도까지는 아닌 것이 가장 흔한데, 이곳의 금강송은 일단 높이자체가 워낙 높아 사진을 찍으면서 한 프레임에 담으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카메라를 세로로 들고 바닥에 최대한 가까이 쭈구리거나 누워야 그나마 전체모습을 조금은 담을 수 있을 정도였다.




빽빽한 대나무가 인상적인 맹종숲

금강송군락에서 사진을 찍고 나무를 둘러본 후 다시 걸었다. 그리고 만난 맹종숲이다. 아홉산숲에는 맹종숲이 두 군데가 있다. 맹종숲1이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고 맹종숲2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군도, 협녀, 드라마 달의 연인을 촬영한 곳이다. 이곳을 발견했을 때 상당히 기뻤다. 부산에서 이런 대나무숲을 볼 수 있는 곳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작은 키 높이의 대나무가 몰려있는 곳은 흔치 않아도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길죽한 대나무가 빽빽히 들어서있다니!





이 맹종숲은 두번째 맹종숲보다 규모가 작다. 영화/드라마 촬영을 했다는 두번째 맹종숲은 1만평인데 반해 이 맹종숲은 그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내 눈에는 이곳의 규모조차 엄청났었다. 엄청나게 길죽한 대나무들이 빽뺵하게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안쪽 대나무숲은 어두워보일 정도였고, 왠만큼 바닥에 카메라를 둔다고 해도 대나무 전체 모습을 프레임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치 수염처럼 뻣어나간 대나무 뿌리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대나무를 간혹 본 적은 있으나 이렇게 군락을 이루는 것도 직접 본 것은 처음이고 여기저기에 대나무 뿌리를 넓게 펼쳐져있는 것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곳 바닥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나무마다 뿌리가 보이는 것도 많았고 저 멀리 넓게 제 영역을 구축한 뿌리도 볼 수 있었다.





세상 꼴볼견은 대나무에 새겨진 낙서였다. 분명 이곳에서는 대나무에 낙서 금지푯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 적힌 대나무의 낙서들. 자신들의 사랑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든든하지 못하면 저렇게라도 새겨야 했을까. 숲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이의 밑 바닥같은 인성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요, 그런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거두기 어려웠다. 다 깨져라! 제발 이런 곳에 낙서하지말자. 당신 개인 소유물이 절대 아니다. 이곳은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자산이자 자연유산이다. 






바닥에 누울 수 없으니, 최대한 바닥 가까이 앉아서 찍었음에도 내 카메라의 한 번에 담기 어려운 대나무였다. 가늘은 대나무도 있었지만, 굵은 대나무도 많았고 한 손에 다 쥐어지지 않을 정도의 굵기를 자랑하는 대나무도 많았다. 이곳에서 참 많은 모기를 만났지만 ^^; 그럼에도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고 힐링 그 자체였다.




이 곳에 더 있고 싶었지만 모기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을 당할 수 없어서 (아까 계피물을 뿌리지 못한 것이 엄청 아쉬웠다.) 얼른 지름길로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맹종숲이 하나 더 있었지만 일단 오늘은 이곳에서 충분히 만족했으므로. 만약 아홉숲산에 간다면, 입구에 있는 계피물(천연 모기퇴치제)을 꼭 팔 다리에 뿌리길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버물리 하나 챙기는 것도 추천. 모기에 물린 곳이 어찌나 간지럽던지 ㅠ0ㅠ




지름길은 상당히 가팔랐지만 덕분에 돌아가지 않고 단번에 입구로 내려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관미헌으로 가는 길 중간 수로에서 간단하게 팔 다리를 씻고 관미헌으로 향했다




관미헌은 숲으로 가는 방향과 정확하게 반대방향이었다.




거북이 등같은 대나무, 구갑죽

거북이 등 같은 모양으로 난다고 하여 붙여진 구갑죽은 실제 그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기존의 대나무들이 곧게 뻗은 마디가 인상적이라면 구갑죽은 마치 퍼즐을 맞춰놓은 듯한 하지만 적당히 구불구불한 마디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연한 대나무 줄기에 실이나 줄기를 잔뜩 힘주고 묶은 듯한 느낌이었다. 키는 낮았지만 마디가 무척 특이했다.






마치 호로병을 반으로 잘라 잔뜩 여기저기 붙여놓은 듯한 구갑죽 내부 모습도 이상적이었다. 내무의 보습을 보니 각 마디가 딱딱 붙여있었다. 대나무만큼 마디가 붙어있을 거라 생각못했는데, 반 잘려진 내부 모습을 보니 온 곳이 포도송이처럼 내부가 막혀 있었다. 신기할세 그려~




구갑죽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다시 관미헌으로 향했다. 누가보다 오래된 듯한 전통 목조 건물이 있는 주택의 모습. 문으로 된 대문과 계단은 오래된 고택에 들어서게 해주는 통로같아보였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서서히 보이던 목조고택. 아, 역시 한옥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관미헌

아홉산숲을 관리하는 곳의 종택인 이곳은 관미헌이라고 보른다. 고사리조차 귀하게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실제 이 주택뒤에 있는 산에서 나는 나무로만 만든 한옥이다. 풀과 못을 전혀 쓰지 않는 조립식인 한옥을 그대로 복원한 방식이며, 단순히 전시가 목적이 아닌, 실 거주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고택이다. 물론 이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어서 일부만 개방하고 있었다.


집은 사람이 거주하거나 거주하지 않거나 그 차이가 매우 명확하다. 아무리 새롭게 지어진 집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을 때의 온기와 관리상태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은 충분히 사람이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집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영남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 ㄱ자형 한옥이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방문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 곳이 더 마음에 들었다. 관람객으로 북적이지 않는 고택의 모습. 안마당에 있는 크고 작은 화분과 그 옆에 자리잡고 있는 멋진 은행나무의 모습. 그 아래 테이블과 의자.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 나도 돈 많이 벌어서 이런 집에서 살아야지!




편액 아래에 있던 초받이들과 작은 종, 장독대 앞에 있던 옥잠화. 날씬하면서 깔끔한 처마끝의 모습등. 나는 이곳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 내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즐 정도로!




이곳의 집주인이 1920년 처가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그때 받아온 열매를 땅에 묻어 지금의 은행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벌써 약 100년 가까이 된 은행나무는 집을 든든히 지켜주는 파수꾼 같았다. 경주 최씨마을의 백서당 마당에 있던 향나무는 거대하고 아름드리 멋졌다. 하지만 이 멋진 향나무가 아마도 거리에 있었다면 세월풍파를 못이겻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다. 이곳의 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역시 사택의 마당에 있었기에 누군가의 간섭없이 편하게 싹을 틔우고 뿌리를 든든하게 길러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관미헌을 한참 둘러보고 나오던 길에 만난 정원. 온 곳곳에 푸르름이 가득 찾던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흐르는 작은 연못위에 있는 비스듬한 나무 그리고 그 위에 달린 조명등이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아무런 소리를 내지는 않아도 마치 시원한 소리를 만드는 것 같은 착각을 주던 싱그러운 풀과 나무들. 이곳은 정확하게 내 취향을 저격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둘러본 것 이상으로 아홉산 숲은 훨씬 더 넓고 웅장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방문한 대나무숲 외에도 1만평 가까이 되는 맹종숲이 하나 더 있으며, 이 외에도 진달래 군락지라던지 소폭포, 차밭, 편백숲, 삼나무 숲이 가득한 곳이 바로 아솝산숲이다. 다만 나는 이곳의 모기를 만만하게 봤던 터라, 여러방 물리고나서야 MAY DAY를 외치며 후다닥 지름길로 내려왔지만 ^^; 나처럼 이렇게 모기한테 쉽게 당하지 말고 이곳을 많은 이들이 둘러보고 숲으로부터 삶의 상처를 치유를 받으며 이곳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1. 모기퇴치제를 따로 챙기거나 혹은 매점 옆에 있는 계피물(천연 모기퇴치제)를 꼭 노출된 팔다리에 뿌릴 것!

2. 모기가 싫어하는 아로마 오일을 옷에 한 두방을 발라줄 것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물리를 꼭 챙길 것!

4. 2시간 정도 여유를 잡고 이 곳을 둘러볼 것~





2019.10.02 포털사이트, 다음 DAUM 메인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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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일부 게시물에는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댓글2

  • 구름산 2019.10.02 16:09

    입장료 5000원 주고 들어가기는 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원 정도가 적당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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