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경주

경주여행,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가치가 있는 곳, 양동마을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9. 2. 6.

2019년 1월

경주여행을 하기 전 많은 준비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양동마을은 꼭 가보고 싶었다. 안동의 하회마을에 많음 감동을 받았으니 양동마을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결과역시 만족! 하지만 양동마을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경주시내에서 양동마을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거의 없이 203번이 유일했고, 그 외의 버스는 양동마을 입구에서 도보상 15~20분 정도 걷는 곳에 탑승/하차가 가능했다. 각 버스마다 대부분이 1~2시간 단위로 운영하고 있었으니, 가장 편리한 203번 버스를 놓친다면 1~2시간을 기다리거나 혹은 다른 버스를 이용한 후 양동마을까지 걸어야 했다. 다행히 난 운이 좋게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203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경주역에 짐 맡기고 203번 탑승

마지막 날이었으니, 짐을 맡기기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바로 경주역이었다. 에어비앤비에서도 짐을 맡길 수 있었지만, 그곳까지 이동하는 것이 귀찮아서 경주역에 짐을 맡길 생각이었다. 경주역에서 경주 버스터미널은 버스로 2코스 정도로 이동도 편리했다. 경주역 무인사물함에 짐을 맡기고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정도 기다리니 203번 버스가 도착했다. 앗싸! 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았다.

 

 

양동마을에 도착했다.

203번 버스는 양동마을 주차장까지 진입이 가능했다. 즉, 양동마을까지 오래 걷지 않아도 좋았다. 바로 주차장에서 하차가 가능했으니. 주차장 저 멀리서 곳곳에 높은 위치에 있는 마을의 모습이보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양동마을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기분좋았다. 이날은 날씨도 좋았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고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오후내내 함께했다.

 

 

양동마을 입장 전, 유물전시관으로

양동마을 문화회관에는 양동마을 유물전시관이 있다. 양동마을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자료들이 잔뜩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내 눈에 띈 것은 마을의 전체적인 지형과 마을 내에 있는 한옥 미니어쳐였다. 각 한옥의 구조를 미니어쳐로 만들어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이 한옥의 역사와 관련된 역사를 글로 설명했다.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이해하기도 좋았지만, 각 한옥들이 다양한 높낮이 구조에 있다는 점, 보물과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한옥들이 많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2층에서 만난 사료중 인상깊었던 것은 재산분할문서였다. 누구에게 얼마나 어떻게 분할한다는 것인지 상세히 기록된 이 사료는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양동마을 입장.

성인기준 1인당 4천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았다. 매표소에는 203번 버스 시간표와 뒤에 문화해설시간을 참고하라는 안내도 받았다. 즐거운 시간되라는 마지막 안내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문화해설시간을 확인했다. 곧 문화해설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문화해설이 시작되기 20분 정도 남은 시간동안 잠시 양동마을 입구를 둘러봤다. 양동마을에 가까이 다가가자 옹기종이 한옥들이 다닥다닥 있었다. 언덕배기가 많은 이곳에는 곳곳에 한옥들이 있었는데, 내 눈에 정말 예뻤다. 정말 아름다웠다. 저 멀리 보이는 한옥들은 사진찍기 위해 카메라의 줌 기능을 사용하니 확실히 핸드폰으로 잡아당긴 결과물은 아쉬웠다. 내가 본 실제의 모습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좋았다. 이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감사합니다. 무료해설사님 ♥

무료해설 시각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모인 사람은 10명 정도였던 것 같다. 이후 해설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는 사람들 숫자가 더 많아졌다. 어디든, 무엇을 하든 여행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내가 아는 만큼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여행은 곧 경험인데, 그 경험의 범위가 내가 아는 만큼이라는 사실은 매우 가혹한 말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해도 그만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 하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현지투어와 한국에서는 문화해설사님이 계시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이런 무료 문화해설사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여.행.복.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급진 설명과 구성진 내용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양동마을의 매력적인 그 곳, 관가정

일반 한옥과 달리 관가정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독특했다.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뷰의 개념이 이곳역시 작용했다. 다만 조선시대의 당연한 규칙처럼 작용한 뷰가 아닌, 사람냄새나는 규칙말이다. 관가정은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듯이 자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본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커가는 모습이라. 이 얼마나 인간적인가. 이곳을 설명하는 해설사님은 단순한 한옥 이야기만 뿐만 아니라, 그의 배경이 되는 사상까지 이야기해주셨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어렵지 않았고, 어린 아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셔서 설명 듣는 내내 즐겁게 문화해설코스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문화해설사님을 따라서 마을 이곳저곳을 돌았다. 그녀의 설명은 물론 함께했다. 마을의 지리적 환경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는 듣는 내내 즐거웠다. 내가 몰랐던 오래전 이곳의 이야기는 내가 양동마을에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게 해주었다.

 

 

양동마을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사람이 사는 곳이다.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었던 여러 이유중 핵심은 "사람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후손의 후손이 이어져 대가 끊어지지 않고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 그래서 한옥은 물론 인간사의 대물림은 물론 사상적 가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그래서 이곳을 둘러볼 때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서백당 역시 그랬다. 해설사님은 서백당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서백당 설명을 하셨다. 이유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서백당이기 때문이다.

 

 

서백당에 들어가더라도, 이렇게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있다면 들어가지 말자.

 

 

서백당내의 향나무는 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실은 입장하자마자 그 향나무에 압도되어 카메마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우람한 향나무가 심어진 이후 지금까지도 살아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 향나무가 이제까지 서백당내의 모든 제사에 큰 도움(향을 피울 때 향나무 이용)을 주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문화해설사님은 이렇게 큰 향나무가 여전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집안에 있어서이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만약 도로에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서백당에서 문화해설시간은 마감되었다. 마무리시점에 문화해설사님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이곳은 양동마을입니다. 약 1시간 반동안 저와 함께 하시면서 마을을 둘러보셨는데요, 여기서 질문할게요. 양동마을의 양은 어떤 한자일까요? 저의 설명을 들으셨다면 충분한 힌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는 문화해설타임에 참여하기 전 마을 입구를 둘러보면서 양동마을의 한자를 확인했던 터였다. 그러니 정답을 알고 있었고, 나 이외의 다른 분들은 고민을 하셨다. 허나 대부분 정답을 맞추었다. 문화해설사님은 양동마을의 한자를 새기며 다시한번 이 마을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인상깊은 마을인지, 우리가 왜 이 마을을 찾아온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알려주었다.

 

 

해설사님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며 이곳저곳 보물로 지정된 한옥들을 알려주었다. 무첨당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백당이 지니는 무게를 깨달았다.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집위에 있는 짚들이 색상이 달라지고 있는 시기임을 알게 되었고, 마을 곳곳을 걸으면서 햇살과 모래과 담벼락 그리고 기나긴 그림자는 나를 착각에 빠뜨렸다. 내가 사는 곳과 전혀 다른 세상에 내가 있다고. 그래서일까. 경주여행에서 가장 잘한 일이 양동마을에 방문한 것이고 가장 즐거웠던 장소중 하나 역시 양동마을이었다. 다음에 경주에 또 여행을 간다면 나는 양동마을에 또 들르고 싶다.

 

 

 # 양동마을 공식 웹사이트

2010년 7월 31일 양동마을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중요민속자료는 물론 보물이 있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경주여행시 양동마을을 포함하여 여행하기에 충분한 장소이다.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가 함께 지낸 대표적인 양반 집성촌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양반문화가 얼마나 합리적이고 아름다운지, 그 이면에는 사상적 가치가 기반이 되어있어 지금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우리 삶에 녹여내면 좋을 이야기들이 가득한 곳이다.

 

1. 주소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138-18

2. 연락처070-7098-3569

3. 입장료 (개인기준): 성인 4천원, 청소년&군인 2천원, 어린이 1,500원

→ 입장료 50%할인 대상: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주민

4. 양동마을 해설사 안내 시각(무료): 09:30/ 10:00/ 10:30/ 11:00/ 11:30/ 13:30/ 14:00/ 14:30/ 15:00/ 15:30/ 16:00

→ 11월 ~3월의 경우 16:30이 마지막 해설/ 4월 ~ 10월의 경우 17:00 마지막 해설

5. 양동마을 한옥스테이: 한옥스테이가 가능하다. 정식명칭은 "전통한옥민박"이다. 총 13개의 한옥이 참여하고 있으며 원하는 한옥을 선택해서 예약 후 확정을 받으면 된다. 비용은 방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 전통한옥민박 여기클릭

 

 

 


1. 앨리스는 누구?! 여행 에디터, 앨리스 프로필

 

2. 여행준비와 기록은 물론 각 지역 여행정보를 한 눈에 보기

 앨리스의 여행 가이드 리스트 확인하기

 

3. 여행글부터 다양한 여행 정보까지 네이버에서 쉽게 확인하는 방법!

 앨리스의 여행과 일상 네이버 이웃 목록 등록하기

 

4. 주간 앨리스 픽 뉴스레터 +

(블로그에 업데이트 되지 않는) 최신 여행정보(할인코드/프로모션/이벤트등) 카톡으로 보기

 주간 앨리스 픽 뉴스레터 카카오톡 플친 추가하기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