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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나가노현, 히루가미 온천지역의 아침시장: 부지런히 움직여야 맛있는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다!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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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매일 이른 아침이면 이곳에 아침시장이 열려요. 아침시장이 궁금하시다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보셔도 됩니다. 보통 새벽 6시쯤 가면 이미 시장이 열려있어요. 그때 가보면 되고요, 아! 물론 안피곤하시다면요!"

 

사무소장님이 하루전날 설명해주셨다. 갈 수 있으면 꼭 가보라고 하셨다. 대단히 화려하진 않아도 이 마을에서 손수 길러진 질 좋은 유기농 과일/채소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가공품을 판매하니, 이곳이 아니면 접할 수 없는 기회라고 하셨다. 마음은 가고 싶었다. 아침이라니 망설여진 것일뿐. 갈까 말까......

"가야지! 암 가야지!"

나와 한 방을 사용하는 다른 여행사 팀장님께서 무조건 가야한다고 하셨다. 아 그럼 따라가야겠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비비고 대충 세수와 양치를 하고 옷을 챙겨입고 나갔다. 사실 여유롭게 일어나서 움직이고 싶었으나 피곤과 그놈의 술이 문제였다. 거의 뻗어잤던 우리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기상했다....;;;;;;;; 그리곤 부랴부랴 움직여야 했다. 당시 숙박했던 케이게츠 료칸(리뷰 보기)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던 듯 싶다. 

 

 

아침시장을 표시한 이정표나 간판은 필요 없었다. 전날 소장님이 대충 근처 호텔을 알려주셨던 터라 그곳으로 가면 끝. 사람들이 몰려있던 길가에 활기가 느껴졌다. 물론 대부분의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었다. 여기가 일본임을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본에 왔음을 실감하는 순간 중 하나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다.) 분명 한국이었으면 새벽이라고 치부해야 하는 시간인데, 매우 늦은 아침과 같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역시 식후경 그것이 시장구경의 재미

소장님이 추천하는 것이 있었다.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거트와 블루베리였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대충 둘러본 후 "저거야! 저걸 먹어야 한댔어!" 팀장님의 리드하에 나는 열심히 따라갔다. 그녀는 일본어를 전공하셨고 일본에서 유학했으며 현재 일본지역 담당인 일본/일본어 전문가였다. 그녀 덕분에 나의 어설픈 일본어는 전혀 필요없었다. 감사합니다 ^0^

 

 

내가 직접 생산해서 만든거야

요거트를 사러 근처에 가자 판매하던 아저씨가 우리에게 먹어보라며 말을 걸려고 하셨다. 물론 "이거 주세요!"라고 말하는 우리의 속도가 더 빨랐다. 우리가 너무 직진으로 그에게 다가가 요거트를 달라고 하는 게 신기했던 그는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이것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물으셨다. (사실 나의 룸메인 팀장님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보니 어디서 일본어를 배웠는지 물어보기도) 그리곤 이것들은 직접 만든 것이라며 자부심도 보이셨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블루베리는 알이 실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보는 블루베리보다는 알이 상당히 컸다. 블루베리 한 통과 이치다 요거트(마시는 요거트)를 샀다. 일어나자 먹는 첫 끼였다. 옆자리에 앉아 흡입에 가까운 첫끼를 가볍게 클리어. 맛이 좋았다. 마시는 요거트는 깔끔한 맛이었고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단맛이 진한 요거트는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괜찮았다. 블루베리는 알이 실하니 달콤해서 좋았고.

 

 

아유 진짜라니까~

두번째는 구경을 빙자한 시식이었다. 물론 시식을 적극 권장하는 아주머님의 친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꿀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만 나는 잡화꿀인데, 설탕 한 방울 섞지 않고 진짜 꿀벌들이 열심히 일해서 만든 것이라고 그녀가 설명했다. 맛을 보기위해서 그녀에게 부탁했고 그녀는 시식빵에 꿀을 잔뜩 발라주었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내 카메라 렌즈 캡에 꿀이 뚝뚝... 떨어졌다. 한입 먹고나니 꿀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걸 사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그녀가 다른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아유~ 참. 우리가 판매하는 꿀은 중국산과 달라요. 설탕을 안 섞는데다가, 꿀벌들이 진짜 일한 거예요. 설탕물도 안 먹여요~ 꽃들이 필 때 부지런히 만든거거든. 먹어보라니까~"

저 설명을 듣고 있는 순간 딱 하나 떠오른 단어 "그래 사자!" 기립성 저혈압이 심하고 저혈당(공복상태)이 오래되면 매우 위험해지는 나에게 꿀은 매우 좋은 상비약과 같았다. 특히 아침 공복상태가 가장 위험하고 힘든데, 그래서 매일아침 꿀물 한잔 마시는 것이 나의 습관 중 하나다. 그런 나에게 자연산 꿀이라니! 작은 사이즈로 이곳에서 구매했고, 이미 다 먹은지 오래! (다음에 또 오면 큰 거 사야지!)

 

 

신선한 식재료와 반찬들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이루는 아침시장이었다. 물론 그것을 가지고 일본 가정식 반찬도 판매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판매하는 분들마다 다들 유기농으로 키웠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 했다. 실제 이 지역의 과일들은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었다. 이곳 주변에는 과수농장이 있다. 덕분에 여름이면 블루베리가 알이 실하고 당도가 높은 복숭아는 인기가 좋단다. 내가 방문했던 시기가 6월! 다음날 과수농장에 들러서 복숭아 2박스를 샀던가? 그 복숭아는 달콤한 맛은 물론이고 과즙도 많아서 마치 수박과도 같았다. 맛이 좋음은 물론이었다. 입에 살살 녹으니 이곳 과일이 달다는 사실이 좋았고 그런데 엄청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꼭 먹거리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념품이 될만한 것들도 팔고 있었다.

 

 

이날 내가 방문했을 시간에는 한국인 관광객은 우리 외에는 없었다. 한국말이 들려 그곳으로 쳐다보면 모두 우리 팀이었다. 하긴, 그러고보면 히루가미 온천 지역은 일본 내에서는 알려진 온천특구지역이지만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지역이다. 도심지가 아닌 산속 깊숙히 있고 그러다보니 관광객은 대부분 일본 현지인이었다. 점차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다면, 시간내어 아침시장에 가보고라고 추천하고 싶다. 딱 이시간, 이곳이 아니면 접할 수 없는 먹을 것들이 있으니까.

 

위치는 매우 간단하다. 그랜드 텐신호텔을 중심으로 주변에 길거리를 형성하고 있다.(구글지도 보기그곳에서 아침시장이 열린다. 이 주변은 호텔은 물론 료칸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이 주변에 잠시 머무른다면 아침산책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일찍 움직이면 아침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내가 도착했을 그 시간이 매우 활발한 시간인 듯 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종류는 다양했다. 채소와 과일 그를 이용한 식품과 빵도 팔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꿀도 마찬가지. 료칸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맛있는 과일과 요거트도 먹고 꿀도 득템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머물던 료칸까지 걸어가는 길은 산책코스로 적당했고, 더운 기운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직전이었으니 아침 온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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