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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나가노현 히루가미 온천 여행, 매끈한 저온온천수와 아늑한 객실이 매력적인 닛초안 게이게츠(케이게츠) 료칸 Keigetsu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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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일본 남부 지역은 잠시 여행했지만 중부에 있는 나고야, 나가노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내 눈을 잡아끈 지역은 뭐니뭐니해도 "히루가미 온천"지역. 온천은 대부분 고온수이지만 이곳은 저온수라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듣기만 ㅎ도 흥미롭잖아? 낮은 온도의 온천수라니! 하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저온온천수라도 유쾌한 온천여행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있었다. 물론, 현지에 도착하면서 그런 걱정은 모두 날릴 수 있었다.

 

첫 숙소는 닛초안 게이게츠 료칸.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인 "다도실이 있는 전통가옥"으로 건축된 곳이다. 다도실이라. 차를 좋아하는 (물론 그와 관련된 지식은 매우 미천하지만) 하는 다도라는 글자가 좋았다. 건축양식은 몰라도 그 설명은 바로 내 눈을 사로잡았으니까.

 

 

약간 언덕배기에 있던 료칸.

입구부터 화려하지 않아도 단정한 느낌이 식물들이 가꿔진 것 같았다. 바닥은 모래자갈같은 작은 돌이었고, 입구는 생각보다 넓었다. 언뜩 언덕 아래같은 오르막길에 있던 곳이라 내부가 쉽게보이지 않은 것이 독특했다. 입구에는 고객 명단이 적혀 있었다. 히루가미 지역 곳곳의 괜찮은 료칸과 호텔들은 모두 입구에 예약자 명단을 붙여놓긴했었다. 왠지 클래식하달까. 

 

실제는 송영버스(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했으니 언덕배기(높지도 않지만)에 있어도 불편함은 없었다. 송영버스는 미리 료칸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한다. 그러면 출발지역에 따라 어디에서 셔틀버스를 타는 지 알려준다. 이게 가장 편함!

 

 

 

로비 한 쪽은 마치 오래된 상점거리를 재현한 듯

로비에 들어서니 친절한 직원들은 입장하는 손님에게 인사하기 위해 허리굽혔다. 역시 일본답달까. 송영버스에 있던 내 캐리어는 그들이 챙겨주었음은 물론이다. 한쪽은 카페, 또 다른 한쪽은 프론트.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로비로서의 역할은 물론 작은 상점과 독특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치 오래된 상점거리의 일부를 잠시나마 재현한 듯 했다.  

 

 

객실키를 가지고 작은 엘리베이터로.

이곳은 층이 높은 건물이 아니다. 그리고 일본답게 엘리베이터도 매우 작았다. 일본은 어디나 그렇지.. 싶기도 하고. 객실키를 가지고 내 객실까지 가는데 나는 두리번 거릴 수 밖에 없었다. 객실이 있는 공간은 모두 마치 각 객실이 하나의 집 처럼 대문과 같은 모습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오래된 일본 가옥의 대문 같달까. 지나가다가 만난 직원들은 모두 친절한 미소와 함께 처음 보는 나에게도 눈인사를 건넸다.

 

 

다양한 객실 구조에 아늑한 다다미방. 

설명을 들어보니 각 객실마다 구조와 모양이 모두 다르단다. 나는 이 설명을 들으면서도 '뭐,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다른 객실에 가 보니 구조와 모양이 완전히 달랐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정말 개별적인 객실에 있는 기분이랄까. 옆에 있던 사람도 우리방으로 오더니 완전 다르다며 신기해했다.

 

각 방 앞에는 앞서 말한대로 가옥과 같은 문이 형성되어있고, 여기에 신발을 벗고 신을 수 있는 넓은 공간, 마치 한옥의 마루와 같은 작은 공간도 따로 있었다. 내가 지내던 객실은 다다미 약 8자 같았다. (사실 지금 기억이 잘...)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잠시 뻗었다. 새벽부터 준비해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최종 료칸 체크인을 했다. 날이 더웠고 손선풍기는 종일 떼어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히루가미 지역에 들어서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찬바람이 솔솔 불었다. 아.. 얼마나 좋던지. 쾌적하고 아늑하고 안락하고. 여기에 깔려있는 후톤이라던가. 잠시 누워니 잠이 스르륵 ...... 같은 방 룸메 언니가 어서 일어나 온천에 가자는 말에 벌떡 일어나 유카타를 챙겨입고 방을 나설 수 있었다.

 

 

# 내가 이용한 객실 정보

- 객실Japanese-style Room

- 크기18.5856 m²

- 전망: 시티뷰

- 레이아웃: 다다미

- 구성치약, 칫솔, 타월, 배스타월, 면도기, 헤어 드라이어, 유카타, 비데, 에어컨, 히터, 냉장고, 텔레비전, 객실 내 금고

 

 

WELCOME SNACK & TEA

책상에는 시원한 물수건이 준비되어있었다. 대박! 여기에 객실마다 제공되는 티푸드와 간단한 다도세트. 차(茶)가 가지는 독특하면서 푸른 향이 느껴졌다. 차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티푸드 역시 2인에 맞춰서 갖춰져있었다. 우리나라 약밥 같은 것과 비슷했다. 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젤리?아 같은 티푸드 역시 하나 더 있었다. 역시 좋다 좋아. 

 

 

욕실과 세면실, 어매니티 

객실에 들어설 때 직원분이 들어오셔서 유카타 사이즈를 물어보셨다. 각 사이즈마다 준비해주시면서 이것저것 더 정리해주시는 감사했다. 객실내에 있는 욕실에 나오는 물은 온천수가 아닌 일반 물이라고.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대욕탕으로 이동해야한다.

객실마다 토너와 로션 그리고 클렌저가 갖춰져있었으나, 어느 브랜드인지 잘 모르겠다. 자세히 보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사용하던 제품을 따로 챙겨왔기 때문이다. 아쿠아밸런스라고 적힌 브랜드를 보니 일본 브랜드인 듯 싶다. 대욕탕(온천)도 그렇고 객실 내 기본 바디&헤어 관련 제품은 시세이도 드럭스토어 라인인 것으로 기억.

아, 객실에는 치약/칫솔이 일회용으로 있었다. 유카타는 기본, 여기에 작은 분홍색 주머니도 서비스로 제공, 게다위에 신을 게다전용 양말도 서비스 

 

 

게이게츠 료칸 내 대욕장/노천탕

입구는 남녀를 색깔로 구분했다. 일정시간이 되면 남녀입구가 바뀌니 무심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유카타와 필요한 물품을 분홍색 작은 주머니에 챙겨서 대욕장으로 들어갔다. 파란색 또는 빨간색 천이 있으니 왠지 수동 미닫이 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빨간색 또는 파란색 천 근처에 다다르니 자동으로 "드르륵!" 순간 사람이 나오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 자동문이었다.

 

내부는 여느 일본 온천 대욕장과 동일했다. 큰 바구니에 자신의 짐을 놓고 대욕장에 들어가서 적절히 샤워한다. 직접 사용해보라면 료칸에서 판매하는 화장품등도 있어, 사실 클렌징 폼은 따로 챙길필요가 없었다. 샴푸와 린스 역시 마찬가지로 챙길 필요가 없다. 내부에 대용량 시세이도 드럭스토어 라인 제품으로 있으니까.

 

온천물이 좋다고 설명을 백번 들은 들, '그래, 온천 물은 다 좋지'라는 심드렁함이 있는 나에게 이곳의 물은 놀랍도록 좋았다. 일본말로 쯔루쯔루(つるつる) = 매끈매끈 그 자체였으니까. 다른 이들도 온천 물이 대부분 매끄럽긴 하지만 이렇게 매끈하고 보습력 좋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거짓말 10%만 더하자면, 이날 내 머리카락은 전성기의 전지현 샴푸광고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였다. 정말 매끈매끈.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는 먹어도 좋다고. 맛은 없었지만.  알칼리성 저온온천수이다보니 너무 뜨겁다는 생각이 없었다. 물론 오래 있으면 얼굴이 빨개질정도록 열기가 올라오지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노천탕이 대단하지 않다. 그냥 좁은 공간에 작은 노천탕이 있는 정도. 내부는 사진찍을 수 없으니 이렇게 공식웹사이트 사진으로 대체. 특히 위 사진에서 오른쪽은 조금 심심하다. 왼쪽 노천탕이 조금 더 분위기가 있달까. 그래도 노천이라는 그 공간이 좋았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덕분에 따뜻한 온천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저녁에는 신선한 가이세키

저녁 식사는 료칸 측에 미리 가이세키로 요청했다. 그래서인지 예정되로 식사는 잘 정돈되어 제공되었다. 

이치주산사이(국, 사시미, 구이, 조림) 기본 상차림이 우선 제공되는데, 국은 버섯과 기타 감칠맛 도는 재료들로 잘 우려진 육수로 제공되었다. 그것도 마치 다도처럼 원하는 만큼 차에 덜어마실 수 있듯이. 여기에 후속으로 튀김이 뒤 이어 제공되었는데, 역시 튀김도 바삭하니 맛이 좋았다. 여기에 샤브샤브처럼 1인이 먹기 좋도록 개인 화로가 있어 식사 속도는 개인이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밥과 반찬, 그리고 디저트로는 제철과일.. 과일 좋아 ㅠ0ㅠ

 

가이세키 식사를 할 때면, 이 음식들을 제공하는 직원들의 서비스가 눈에 띈다. 친절하고 개인의 페이스에 맞도록 적절한 서비스 제공하는 모습등 말이다. 아침 조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사람이 오자마자가 아니라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가장 따끈따끈할 때 먹을 수있도록 손님 하나하나를 신경쓰고 관심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통 료칸과 현대적 편의점의 만남

이 료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단연코 바로 앞에 위치한 편의점이다. 일본 편의점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먹는 것 좋아하는 이라면, 일본을 방문해본 이라면 알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디저트부터 맛있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나는 단연코 푸딩! 모든 일을 마치고 나는 편의점에 가서 푸딩을 마구 샀다. 이곳에서는 훗카이도산의 풍미가 농후한 치즈크림 푸딩도 보였고, 클래식한 야끼푸딩도 보였다. 아.... 종류도 다양했고 맛도 좋았고 그에 비해 가격도 착했다.

 

 

체크아웃할 때는 여유롭게, 카페에서

체크아웃은 카페에서도 가능했다. 룸메와 나는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늦게....ㅠ0ㅠ ) 1층으로 내려갔다. 어차피 송영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지만, 다른 료칸에도 묶을 예정이라 료칸들끼리 고객의 짐을 정리하기로 했다. 즉, 내 여행짐을 직원에게 건네주니 직원이 내가 머무를 료칸에 짐을 가져다주었다. 편리 그 자체.

 

다른 분이 나를 대신해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받아주셨다. 아.. 미리 이야기할걸... 사실 체크아웃 할 때 아메리카노를 대접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으니까.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이유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 나를 위해 받아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식히며 감사한 마음으로 마셨다. 그리고 알아서 체크아웃 처리.

 

 

 

# 식사/객식/온천 모두 만족도가 높았던 케이게츠 료칸

닛초안 게이게츠 료칸 @ 히루가미온천지역 (Nichoan Keigetsu / 日長庵桂月)

다도실이 있는 주택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편의점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어 신구조합이 완벽한 료칸으로 말하고 싶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요리는 모두 제철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역시 특징. 한 입먹으면 맛과 신선도가 바로 느껴진다. 이 료칸 내의 지배인부터 직원들까지 친절함은 물론이고, 특히 식사 시간에는 한 사람 한사람 식사 속도에 맞춰서 신경써주는 느낌이 인사적이었다. 프론트 바로 앞에 카페(라운지)가 있다.

 

각 객실내의 모습과 구조가 모두 다르며 객실이 있는 복도는 마치 일본 에도거리같은 디자인을 한 객실 문=대문을 볼 수 있다. 대문과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공간또한 모든 객실이 다르다. 이로인해 어느 객실이 배정되느냐에 따라 뷰에 의해 철저하게 객실 느낌이 달라지는 일반적인 호텔과 그 느낌이 너무 달랐다. 원하는 뷰가 아니더라도 내부 구조가 다양하니 오히려 뷰 보다는 객실 내부에 집중하게 된다.

이 료칸 바로 앞에 편의점과 한국식당이 있으며, 한국 식당에서는 생면으로 요리하는 육개장 라면이 있는데, 정말 강추. 딱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물론 여기 식당 주인은 한국분. 물론 오래전에 결혼으로 이곳에 오셔서 한국어를 많이 잊으셨지만 의사소통에 불편함은 없다.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으나, 일본 내에서도 히루가미 온천은 유명한 온천특구 지역 중 하나이며, 게이게츠 온천 역시 인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일본의 여느 료칸처럼 객실수가 많지 않다. 이곳의 객실수는 다다미 객실 총 20개이며, 개인노천탕이 있는 객실중 그 중에서 딱 2개다. 그러니 풀부킹이라고 해도 북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여유롭게 아늑하지만 편리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딱 이곳 GOOD!

 

  단, 예약시 주의/참고사항이 있다.

 1. 예약 후 송영버스(셔틀버스)는 미리 문의하여 사전 예약할 것!

 2. 앞서 이야기한대로 객실수가 매우 적어 예약이 쉽지 않다. 최소한 한 두달 전에 미리 예약하자!

 3. 참고로 객실당 기본 단가가 높지만객실이 20개 밖에 없고 판매 상품 대부분 조식/석식이 포함되어있음을 확인하자.

 

 

1. 객실수: 20개(그중 개인 노천탕 보유객실은 2개) 

2. 기본요금: (1박2식 기준) 14,000엔부터~ 

3. 체크인/체크아웃: 14:00/ 10:00 

4. 특징: 결제시 신용카드 사용가능 (하지만 내부상점에서는 신용카드로 물건구매 불가, 오직 현금) 무료와이파이 객실내, 료칸내에서 사용가능 

5. 기타정보: ① 1987년 건물 설립 ② 노천탕과 대욕탕 보유 ③ 셔틀버스 이용가능(사전 예약필요) 

6. 예약방법: 아래 링크를 통해 원하는 곳에서 예약할 수 있다.

▶ 한국어 예약 사이트아고다

▶ 일본어/영어/한국어 예약 사이트:재패니칸

 ▶ Alice's tip: 이 료칸 근처에는 걸어서 5~10분 거리 이내에 새벽시장이 열린다. 아침 6시면 한창 시장이 활발할 때이니, 조식 전 잠시 들러셔 이 마을의 갖가지 상품을 구경해보자~
 2018.06. - 나가노현, 히루가미 온천지역의 아침시장: 부지런히 움직여야 맛있는 요거트와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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