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여행

Daum 5불당 세계 일주 에서 정보를 뒤지고 뒤지던 중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도보로 갈 수 있다고 알게 되었다. 사실 경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돈과 상관없이 왠지 도보로 다른 나라를 갈 수 있다는 것이 생소하면서 흥미로워 보였다. 대한민국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불가능한 일인데.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타 국가로 이동하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이곳은 각 나라가 땅으로 연결되어있으니 버스를 타고도 이동 가능하단 말이지?! 라는 소식에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 편~~~~한 길은 아니겠지만 흔치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약간의 모험심도 작동했다. 당시 다합(Dahab) 지역의 치안이 불안정하다는 것이 흠이긴 했지만 그래도 몇몇 배낭객들이 무리 없이 이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나도 하는 걸로~!라고 외치며 실행에 옮겼다. 지금 나에게 그 루트로 다시 이동하라고 한다면 육체적인 고생 + 치안 불안정으로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 

다합 방향으로 가려면 카이로에서 가장 큰 시외버스터미널인 투루구만(Turguman)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이곳은 카이로 시내에서 이집트 전국으로 가는 사통발달 터미널. 가까운 지하철역이라면 아래 지하철 노선도 참고




Orabi라는 지하철역에 내려서 Gaalaa St방향으로 출구를 나온 다음 "Cairo Gateway"라는 표지판을 찾아서 이동하면 된다. 물론 찾는 것인 게 쉽진 않지만,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서 도착할 순 있다. 중간에 고가도로 막 나오고 이런 식이긴 하다. 만약에 택시를 타려면 (오히려 이 방법을 강추) 오라비 역 위쪽으로 보면 Ghamra 역이나 El-Dermerdash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면 요금 부담도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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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의 투루구만 버스터미널

아!! 혹시 카이로 투루구만 터미널 내부에 있는 슈퍼에서 뭔가를 사려고 한다면 흥정하길. 재수 없으면 200% 시원하게 바가지를 쓸 수 있다. 터미널에서 물 사 먹었다가 제대로 바가지 당했다....; 아, 어디가나 흥정해야 하는데 나는 그게 몸에 잘 익지 않아서 이집트에 있는 내내 바가지 문제로 꽤 성가셨다. (카이로 덕분에 모로코에서는 좀 편했지만!) 카이로에서 이스라엘 국경선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은 총 3개가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투루고만 버스 터미널에서 티켓팅하고 버스를 타는 방법이다. 투루구만 버스 터미널 창구에 가서 다합으로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하면 되는데, 만~~약에 다합으로 가는 버스표가 매진되었다면 그나마 차선책으로 샴엘쉐이크(Sharm El Sheikh)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샴엘쉐이크로 이동해서 택시 타고 다합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건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차선책.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이동할 때 버스로 타고 간다면..! 

1. 최고의 노선 : 카이로 투루구만 버스 터미널 → 다합(가는 버스) 

2. 차선의 노선 : 카이로 투루구만 버스 터미널 → 샴엘쉐이크(가는 버스) → 택시 타고 다합 이동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된 정보 찾는다고 한참을 웹서핑하다가 가장 제대로 된 정보로 얻고 도움받은 까페는 '다합 블루홀 다이빙'다. 다른 곳에 비해서 상당히 최신식 업데이트되는 편이었기 때문. 시나이반도로 여행을 하거나 이동한다면 이 까페에서 정보를 검색하면 웬만큼 정보 다 찾을 수 있다. 항상 정보가 바뀌니까 (버스노선이나 시간) 출발하기 전까지 지속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떠나길 추천한다. 


타바(Taba, 이집트 국경선) 갈 거예요! 라고 터미널 티켓 파는 곳에 외쳐도 아마 다합행 티켓을 줄 것이다. 다합으로 가서 타바로 걸어서 가야 한다. 출발하는 시간은 약간씩 다르지만, 하루에 3~4대 정도 출발하고, 카이로에서 다합까지 버스로 8~9시간 걸린다. 와우... ㅡㅡ; 이렇게 오랫동안 버스로 달리면 낮에는 너무 피곤하니까 나는 밤에 버스 탑승을 추천한다. 밤새도록 버스가 달리는 동안 죽은 듯이 자고 나면 되니까... 하지만 약간의 단점이 있다. 구체적인 단점은 아래에서 언급 예정. 낮 버스보다는 야간 버스 비용이 20~30LE정도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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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구만 버스 터미널 지하에 있는 버스 정류장 대기실

나는 당시에 밤에 버스 타고 근처 국경 지역에 도착해서 이스라엘 국경선으로 넘어가는 걸 택했다. 밤에 사람들 많이 없으면 어쩌나 무지하게 걱정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밤에 버스를 타는 배낭 여행객들이 엄청 많았다. 현지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여행하는 배낭객들이었고 연령대도 대체로 젊었다.


버스 정류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한 대 오더니 어떤 이집트 아저씨가 다합! 다합이라고 외쳤다. 버스를 탈 시간이긴 했는데 버스가 도착하긴 했나. 당시에 생각보다 많았던 배낭 여행객들이 (대부분 유러피언인 듯!) 짐을 챙겨서 소리친 아저씨 근처로 갔다. 나도 내 짐을 챙겨서 따라갔다. ^^;;;; 각 짐에는 소유자의 태그를 붙이고 따로 버스 아래 칸에 보관해둔다. 필요한 소지품과 몸만 버스에 실으면 되는데, 밤이니까 실컷 자고 일어나면 국경선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잠을 청했다.



국경선에서 총을 든 이집트 군인을 만나다. 

국경선으로 이동하는 노선이다 보니 이동하는 중간중간 보초 지대와 국경 지대를 도착할 때마다 버스 내의 탑승한 사람들을 깨워 짐 검사 & 신분증 검사를 했다. 푹 자겠다는 내 생각은 산산히 부서졌다. 게다가 탑승객을 검사하는 이들의 비주얼은 정말... 완전무장한, 총까지 든 군인이 내 앞에 서 있었다. ㅡㅡ; 나는 자는 중간에 누가 깨우길래 좀 짜증 나서 아 뭐야.. 싶어서 벌떡 일어났더니 총 든 군인이 내리라고........ 했다. 알고 보니 나 빼고 버스 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 이미 싹 다 내렸었다. 버스에 내려서 자신의 짐과 소유주 태그를 확인하고 신분증 검사하고 그렇게 확인한 사람은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잠결에 아C!!!! 하고 소리 질렀으면... 저.... 저................ ☞☜;;;;;;) 자다가 이런 일 당하니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얼떨떨;; 약간 짜증 나는 그런 거?! 그렇게 2번인가? 검사를 하고 나서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벽이 밝아왔고 바닷가를 볼 수 있었다..... 내 잠...... ㅠ0ㅠ (호텔비도 아낄 겸 버스에서 자는구나 했는데 역시;;;;)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니 내 눈에는 아름다운 홍해 바다가 보였다. 실로 카이로에서 국경선까지 버스로 쉬지 않고 막히지 않은 도로를 달렸다. 약 400km를 약 7시간을 달렸으니 엄청난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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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던 어슴푸레한 바다와 함께 해가 떠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피곤했어도 뭔가 멋진 느낌?! 아, 이게 홍해구나~ 눈을 비벼가며 창밖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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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최종적으로 도착했다. 탑승객들이 내렸고 각자의 짐을 찾아서 국경선 지대로 걸어갔다. 뭐 대충 5~10분 정도 걸으면 바로 국경선 지대가 나오는데 여기를 Taba라고 부른다. 타바는 이집트 국경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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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경지대, TABA(타바) 

타바에서 출국 심사를 마치고 바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이스라엘 입국 심사를 한다. 굉장히 귀찮지만, 이집트 출국세를 내고 얼른 이스라엘 돈으로 환전을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나라를 떠나는 데 세금 내야함;;;;) 이스라엘에서 쓰는 화폐와 이집트에서 쓰는 화폐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니 조금 더 정신이 없었던 듯;;;;; 이집트에 머무는 동안 사용했던 이집트 화폐로 출국세로 내고, 다시 환전소 가서 이스라엘 돈으로 환전을 해야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에일랏으로 들어가는 택시를 타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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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출국장과 이스라엘 출국장은 걸어서 3분??? 그냥 서로의 입국장 출국장 건물이 바로 근처여서 출국카드 쓰고 출국하고 입국장으로 걸어가서 입국 카드 쓰고 입국 심사하고 입국세를 낸다. 막 귀찮고 그랬다.;


이스라엘 입국 심사는 까다로워...?! & 이스라엘 스탬프 in 여권 

 이스라엘은 원래 테러 위험이 많아 입국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곳으로 소문났다. 나도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예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영어 구사력이 상당히 높고 (기타 등등의 언어 구사력이 높기도.)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좀 얼어있었다. (작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입국 심사 때 까다로운 담당자를 만나기도 했었던 경험이 더해지기도.) 실제 입국장에 가보니 덩치 큰(나라는 동양인 기준으로;;;;) 여자 직원이 이집트에서 듣던 차원이 다른 매끄러운 영어로, 얼마나 있을건지, 무엇을 하러 여기에 왔는지, 이것저것 간단하게 물었다. 나는 마지막에 장난으로 웃으면 I LOVE TO SAY ISRAEL!!!!! 이라고 했더니 그분이 웃으면서 큰 소리로 통과~! 바로 도장 찍어 주었다.


Daum 5불당 세계 일주 에서 알아보면 이스라엘 스탬프가 있으면 다른 나라에 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실제와 아주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이스라엘 스탬프가 여권에 찍히면 모로코나 아랍 에미레이트 입국 시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나는 멀쩡히 잘 다녀왔었다. 지식인에도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 한국인으로서 전 세계에서 단 3개의 나라(그 중 한 나라는 정부에서 출입허가를 안 주는 나라)만 입국이 불가능할 뿐, 대부분 입국이 가능하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뭔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0.0001분의 확률이 걱정되어 혹시나 No Stamp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현재로는 그런 방법이 없다고.


 Alice's tip 이전에 킹브릿지가 열렸는데 지금은 닫혔다고. 현지 정보는 늘 바귀므로 여행 계획 있으면 떠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정보를 찾고 대사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가장 어이없는 것이 자신이 여행할 건데 지식인에 묻고 있는 게 이해가 안 갔다. ㅡㅡ;;;;;;;;;;;; 대사관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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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입국장의 대기실, 까페테리아가 있는 공간에서 사진 ▲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총 든 군인에게 또;;;;;;;; 

히브리어 출현. 이제부터는 이집트가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러시아어가 있는 걸 보니 러시아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이스라엘을 보면 러시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혹은 우크라이나) 많았다. 이스라엘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면 바로 작은 카페테리아가 있다. 그곳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에일랏으로 출발했다. 


이스라엘 국경 지대는 홍해를 끼고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국경 지대여서 총을 든 군인만 없다면, 딱딱한 출입국 관리 직원만 없다면, 여느 휴양지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 모습을(경치를)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멋모르고 열심히 사진 찍고 있다 보니 총을 든 군인이 "야!!!! 너 거기서 뭐해?!!!!!! 여기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국경선이라서 군부대의 소유이므로 불가한데 너 몰랐냐?" 라고 했다. 내가 머뭇머뭇 거리니까 "니가 찍은 거 메모리 다 내놔 ㅡㅡ++++" 라고 막 뭐라 하길래;;; 내가 열 받아서 아놔~! 하고 뭐라하려다가 ...........☞☜;;;;;;  나의 사진에 대한 열정보다 내 목숨이 소중하기에... 그 분(?) 에게 친히 내가 찍은 이곳 사진을 삭제하는 모습과 삭제된 결과를 그 분(=총든 이스라엘 군인)에게 자세히. 아주아주 자세히 잘~~ 정말 SO KIND하게 보여주었다. 


다시 이렇게 도보로 이동하라면 (갈 일이 있겠냐만은;;;) No. 제대로 잠 못 자고 검사하고 입국 출국 정신없고;;; 몸 힘들고.... 하지만 한 번의 경험은 소중한 추억으로 탈바꿈되었으니 딱 한번으로는 괜찮을 듯!!!! ^^ 딱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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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레 2013.08.25 21:37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자다가 내릴때 엄청 황당했을거 같아요, 사진속 풍경들이 정말 낯선느낌! 700KM 정말 엄청난 거리를 가야되네요!
    그래도 버스를 타고 다른 나라를 들어간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새롭습니다.

    • LovelyAlice 2013.08.27 14:48 신고 수정/삭제

      난 어디? 총 들고 있는 넌 누구?
      순간 이랬다능;;;;;;;;;;;;;;;;;;;;;;;;;;;;;;;;;
      모든 게 낯설고 모든게 다시는 경험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에 소중하게 카메라에 담고 싶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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