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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이스라엘

이스라엘, 한 겨울에도 멋진 햇살이 내리쬐는 에일랏 해변가 (홍해)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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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여행

이스라엘 하면 별이 그려진 국기가 떠오르고 "테러"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만큼 나에게는 그다지 친근한 나라는 아니었다. 우리가 미국과 우방인 만큼 주변 아랍 국가와 달리 이스라엘 또한 미국과 우방이라는 점이 그나마 같다는 것.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예루살렘과 에일랏을 다녀온 이후로는 뭐랄까. 역시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는 만고의 불변진리를 깨우치게 되었고, 친절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마웠다.





에일랏은 이스라엘에서도 경치와 날씨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웬만큼 다른 도시보다 아래쪽에 위치해서 그런지 같은 날이어도 온도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 기독교가 아니어도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던 바다가 바로 홍해 바다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전체적으로 해수면이 낮고 산호가 잘 보여서 붉게 보인다고 해서 홍해 바다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에일랏은 항구도시이자 국경을 양쪽으로 끼고 있는 지역이다.

왼쪽으로는 이집트, 오른쪽으로는 요르단, 그래서인지 에일랏에는 이집트 당일 투어, 요르단 당일 투어를 여행사 사무실에 들러서 쉽게 신청할 수가 있었다. 특히 요르단에 있는,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페트라 당일 투어도 가능한 곳이 에일랏이었다.


카이로 시내에서 에일랏으로 이동하신다면 쉬지 않고 7시간 달리면... 이집트 국경선에 도착한다. 출국/입국과정을 거치고 다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에일랏 중앙에 도착하는데, 그 시간이 약 8~9시간 정도 걸린다. 편도로.... 그냥 가능하시면 비행기 타고 에일랏으로 이동하는 걸로~^^:;; 카이로 공항에서 에일랏 공항으로 오시는 게 훨씬 편하다.

▶ 2012,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로 버스타고 국경 넘어가기.






에일랏 홍해 바다 해변가는 여유롭게 걸어 다니며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였다. 1월이면 한국은 칼바람 불고 엄청나게 추운 데 반해서 에일랏은 1월이 가장 덜 춥다고 현지인들은 표현한다. 도시가 매우 작고, 공항에 바로 근처여서 비행기가 낮게 날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비행기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듯.. 정말 낮게 난다.



에일랏을 돌아다녀볼까.

에일랏은 1월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말 좋은 날씨 덕분에 호텔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호텔 프론트에 가서 지도를 한 장 얻어야 했다. 호텔 프론트에 가서 호텔 직원에게 지도를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아까 지나쳐오던 관광 데스크가 있는데, 거기에 가면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굳이 거기까지 안 가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관광 지도는 줄 수 있다고 한 장 챙겨주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10쉐켈 달라고. 내가 지갑에서 10쉐켈을 꺼내니 직원이 갑자기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한다. 이거 원래 무료라고, 그냥 가져가라고 ^^;;; 뭔 농담을 그리 진지하게 하는지;;;;;;;;;;;;;;

 

호텔 밖을 나갔는데, 아~~ 어찌나 햇살이 강하던지, 이게 정녕 이것이 겨울 날씨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지도를 꺼내 내가 현재 서 있는 위치를 찾는데 어려웠다. 복잡한 지도가 아닌 관광 지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참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왠 현지인이 "헤매는 것 같은데 도와줄까?" 라고 묻는다.  당근 !!!!!

그 현지인은 내가 있는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주고선 좋은 해변가 쪽으로 걸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난 그냥 걷고 싶다고 하니, 그럼 오른쪽으로 주~욱 걸어보면 네가 좋아하는 산책하기 좋은 해변가를 만날 거라고~!





에일랏의 대부분 호텔은 해변가와 매우 가깝다. 바닷가로 걸어가자마자 만난 정말 파란 바닷가와 파란 하늘을 보자마자 나는 감탄을 내뱉었다! 해운대처럼 백사장이 폭이 굉장히 넓지는 않아도 얇고 길게 펼쳐져 있었다. 가만히 보니 다들 수영복 입고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수영복은 챙겨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베드에 누우며 여유를 부렸다. 그런데 정말 햇볕이 강해서 금방 썬베드에서 나는 철수했다. 그렇게 잠시 뜨거운 광합성 작용을 마치고 나서 걸었다.





에일랏은 면세지역

걷다 보니 큰 다리가 나왔고 그 다리를 건너보니 큰 쇼핑센터가 보였다. 존에 걸어왔던 바닷가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모여있었다. 그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동양인. 덕분에 상당히 눈에 띄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이)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말도 제법 걸기도. 나에게 묵고 있는 곳이 어디냐, 시간이 있으면 저녁에 초대하고 싶다 등등..... 이건 나의 외모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눈에 띄는 동양 여자였기 때문이다. 모두 거절!


비록 여름 같은 날씨를 가진 에일랏이지만 그래도 명목상은 겨울. 

즉, 휴양지치고는 비수기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할인율이 높은 상점이 많았고, 국내에서 잘 알려진 2~30대 타켓 브랜드들의 대다수가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에일랏은 항구 + 국경도시여서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면세인 데다가 비수기 시즌일 경우에는 추가로 상당한 할인을 한다. 예를 들어 호텔 맞은편에 있던 쇼핑몰은 1+1이나 50% 특별 할인이 많아서 한국에서 같은 가격으로 1.5배 내지 2배 이상의 물건을 살 수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슬쩍 흥분하기도!






잊혀지지 않는 맛, 무첨가 100% 석류 주스

걷다 보니 뭔가 군것질할 만한 것이 필요했다. 주변에 작은 노천카페가 보였고 그 옆에 다시 생과일 주스를 파는 곳이 보였다. 과일 중에서는 류를 선택해서 하나 주문했다석류 반을 잘라 즉석에서 즙을 내주는 100% 석류주스. 테이크 아웃하는 플라스틱 컵에다가 그대로 100%, 무첨가 생과일 주스를 꽉 채워서 팔았는데, 그렇게 채우기 위해서는 큰 석류 여러 개가 필요했다. 보기에도 양이 많아서 다 마시지 못할 듯해서 꽉 채우지 말고 2/3 정도 달라고 하니 생과일주스 사장님이 갑자기 난감해했다. 응? 왜 난감해하지 싶었는데, 뜬금없이 나한테 할인을 해주겠다고.

" 원래 꽉 채워서 파는데 넌 2/3만 달라고 했으니까, 적게 가져가는 만큼 할인해줄께!"

앗... 깍아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 뜬금없는 할인 이야기에 나는 반은 깜놀 반은 싱글벙글. 큰 차이의 금액은 아니지만 2/3정도만 채우면 꽉 채울 때보다는 석류의 양이 적게 들어가니 할인해주겠다고 한다. 덕분에 조금 더 저렴하게 맛있는 무첨가 100% 석류주스를 마시게 되었다.








맛잇는 석류주스를 마시며 요르단 방향으로 걸어갔다. 둥근 부둣길로 가는 길 가운데에서도 멋진 바닥가에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멋진 날씨에 계속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길냥이를 여기서 만나게 되었다. 다른 곳으로는 가지 않고 딱, 부둣가 돌 근처에 누워서 햇볕을 쬐고 있던 길냥이들. 사람들에게 애교도 부리고 있었다. 길냥이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웠고, 사납지 않고 매우 온순해서 또 한 번 놀라웠고, 여행객들이 굉장히 좋아해서 또 놀라웠다.






나 혼자 이스라엘-요르단 국경지대를 배경으로 찍어보려고 마구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사진을 그만 찍으려고 했는데, 어떤 여성분이 사진 찍어주겠단다. 바로 YES!!! 외치고 이렇게 한 컷! 내가 들고 있는 책은 호텔에서 받은 무료 에일랏 관광책자와 지도. 그리고 나의 뒤에 해있는 작은 초소 (갈색 지붕)는 이스라엘-요르단 국경이다.







부둣가에서 서쪽에 위치한 에일랏 시티를 찍었다. 아, 누가봐도 평화로워보인다.









에일랏은 홍해 바다를 가지고 있다. 나는 에일랏 덕분에 홍해 바다에 발을 담글 수가 있었다. 수영복은 없어도 발 담그는 거야 뭐, 어려운 건 아니니까. 정말 차갑고, 맑고, 시원했던 홍해 바다.

 해변가가 아름답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렸다. 물론 이곳은 성수기에 사람들로 꽉 차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수기 시즌에는 가보지 않았으니. 그렇다고 부산 바다인 해운대만큼 빽뺵하게 들어찰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사람이 적당히 있고, 멋진 하늘과 날씨 바다를 보여주고 있는 에일랏 해변은 홍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듯했다!





에일랏 해변가에서 가지는 휴식 + 요거트 아이스크림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눈에 띈 요거트바. 들어가려는 찰나에 내 등 뒤에서 "안녕하세요????" 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또 다른 동양인? 이라는 반가움에 나는 고개를 돌렸는데, 그냥 서양인 아저씨?? 그는 나에게 한국말로 "한국인이시죠? " 라고 무척 반가워하시는 분을 발견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이었는데, 한국에는 3년인가 5년인가? 암튼 그 정도 살았다고 한다. 한국어가 완벽하지는 않았기에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동양인인 나를 보고 혹시나 한국인일까 봐 말을 던져본 거라고. 일본인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라고.

이 지역은 한국인 드문데 반갑다고 하며 한국 이야기도 나누고, 이스라엘 에일랏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는 여기 요거트 먹을 거냐고 묻길래 그럴 생각이었다고 하니, 이 집 맛있으니까, 무엇을 먹어도 걱정 안 해도 될 거라고 추천해주었다. 추천 믿고 당당히 가게에 들어갔다.







한국 돈으로 2천 원이었나? 이 정도 크기였고, 과일은 진짜 큼지막하게 여러 가지가 있었다. 요거트 작은 사이즈로 고르니까 직원이 토핑을 고르라고 했다. 내가 과일 위주로 3개 정도 골랐다. 직원이 더 고르란다. 하나 더 골랐더니 그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더 고르세요" 라고 했다. 내가 이 정도면 괜찮다고 했다. 가장 작은 싱글 사이즈였는데, 더 토핑 얹다가는 먹다가 다 떨어뜨릴 정도로 이미 많은 과일 토핑이 올려진 상태였다. 사실 당시에는 그냥 토핑을 많이 추가해도 되는 가보다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토핑 개수는 무제한 가게였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 그냥 물어볼걸.

 다시 선 베드에 누워 요거트를 먹으며 호텔에서 받았던 무료 책자는 머리에 올려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은 피했다. 맛있게 즐겁게 요거트를 먹었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순간이었다.


Alice's tip "자유면세지역, 에일랏"

 스라엘의 에일랏도 도시 전체가 자유 면세지역이었다. 당시 에일랏의 여러 매장에서 향수 같은 경우 100mL 가격으로 150~200mL의 향수를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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