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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홍콩

201810 부산(PUS) - 홍콩(HKG) BX 391, 에어부산 - 딱 세가지는 당황스러웠다.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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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여행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당황스러움 두 가지... 그게 해외 LCC가 아닌 한국의 대표 LCC인 에어부산에서 겪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홍콩으로 출장을 에어부산으로 하게 되었다. 부산 출발시 대부분 밤 출발이니, 퇴근하고 곧장 김해공항으로 달려갔다. 늦은 출발인 동남아 도착 노선들이 많다보니 정말 와글와글. 하다못해 허브 스카이 라운지는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저녁도 제대로 못챙겨 먹은 스카이 허브 라운지는 포기했다. 근처 카페나 식당은 이미 만석이라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나 하나 앉을 자리가 없었던 것. 결국 공항 출국장에 있던 편의점에서 삶은 옥수수를 발견하고 그걸로 적당히 때웠다. 부산→홍콩 노선의 경우 기내식이 제공된다고 하지만 치아바타 빵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으니 편의점에서 옥수수라도 먹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A321-200 A TYPE

국내 LCC의 중거리 노선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체다. 3-3배열에 특이할 것 없는 내부. 공간이야 다른 LCC보다는 조금 더 넓기로 유명한 에어부산의 기체이니 불편할 것은 없었다. 의자 쿠션감이나 식판이용에 대한 특별한 불편함도 없었다. 

 

 

 

 

 

원래 비행시간이 지겨우면 책을 읽는데, 늦은 밤 비행기여서 그런지 다들 소등하고 꿈의 나라로.. 이코노미의 경우 일반 조명등이 너무 넓게 퍼져서 옆좌석에 폐를 본의아니게 끼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내 자리에서 책을 읽는 것은 포기. 조명을 조금 더 프라이빗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필요하겟지만 그걸 요구하기보다는 내가 이용하는 개인용 작은 USB 조명등을 챙기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냥 돈 더주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탑승하거나.

 

 

 

 

 

첫번째 당황. 비상구좌석

보통 비행 중에 다른 좌석으로의 이동은 어느정도 이해해주는 편이다. 예를 들면 친구와 좌석이 떨어진 경우 옆좌석이 비어있으면 친구 옆좌석에 앉는다거나 하는 경우 말이다. 혹은 아예 빈좌석에 누군가가 눕는 경우다. 워낙 늦은 비행일 경우 이 경우도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 물론 비행기 이/착률 시점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책을 읽기 위해 그런 빈공간을 찾았다. 아무도 앉지 않은 3좌석이라면 조명을 켜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았다. 문제는 그런 좌석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 비상구 좌석이 비어있길래 그곳에 앉아 조명을 켜고 책을 읽었다. 마침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을 읽고 있었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신나고 재미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그렇게 책을 신나게 읽고 있는데 승무원은 나에게 본래의 좌석으로 돌아가줄 것을 요청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손님, 죄송하지만, 이 좌석은 유료좌석입니다. 그러므로 유료로 지불하신 분만 이곳에 앉을 수 있으니, 죄송하지만 본래 좌석으로 돌아가주시겠습니까?"

내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그 멘트에 당황했다.  

 

많은 LCC들이 사전좌석을 지정/판매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 동안 LCC를 타면서 굳이 좌석을 사전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이용하지 못햇을 뿐이고, 부모님 제주도 가실 때, 가장 앞좌석을 선택해서 추가요금을 포인트로 결제했던 것이 유일무이하다. 하지만 비상구좌석도 그 사전좌석구매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 원래 비상구는 사전좌석 지정이 불가능하다. 국토해양부 고시에 규정에 따라 승무원을 도와 비상시 도와줄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비상구좌석을 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좌석을 유료판매한다고?! 이후 한국의 모든 LCC를 뒤져봤더니 동일하게 그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사전좌석지정이 비상구좌석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나는 그 동안 여행다니면서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럼 사전좌석지정이라면 비상시에 승무원을 도와줄 조건(체력/이해도/언어능력/기타등등)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돈 주고 살 수 있다는 말이니까....... (물론 사전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난 이게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보는데, 이걸 돈으로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내가 알았다는 사실도 우스웠지만, 그 사실 자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긴, 나는 비상구 좌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전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와 제주도 여행시 한번 비상구좌석을 받은 적 있다. 나에게 비상구좌석을 배정하면서 카운터에 있던 그녀는 '한국어 또는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등'을 꼼곰히 체크/고지했다. 그리고 탑승한 비상구좌석은 나에게 최악이었다. 난 비행기 좌석이 좁아도 괜찮은데 등받이를 뒤로 넘기지 못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나에게 비상구좌석은 최악이었다. 이런 나에게 비상구좌석은 완전히 아웃오브안중이었으니, 남들이 비상구좌석에 앉기를 갈망할 때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이것이 첫번째 당황!

▶ 에어부산의 사전좌석지정구매에 대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에어부산에서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가능하다.

물론 개인 핸드폰이나 태블릿이 있어야 하지만 LCC에서도 무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참 좋은 서비스같다. 핸드폰으로 시청하는 것이 답답한 이라면 미리 태블릿 pc를 챙기자. 한결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기내식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OVERHEATED!

사실 기내식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부산-오사카 노선에서 제공되던 그 치아바타 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달라진 것인지 다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작은 팩음료수가 같이 제공되었고, 이번에는 그렇지 않고 빵만 제공되었다.

치아바타 빵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부드러움인데, 오버쿡일리는 만무하고, 과도하게 오래 데워서 그런지 치아바타의 빵 겉면이 푸석푸석했다. 그리고 끝으로 갈 수록.. 수분감없이 딱딱했다. 반만 먹고 반은 버리는.....

배고플 때 먹으면 이 빵도 참 맛있는데, 심하게 OVERHEATED된 이 빵은 끝이 너무 딱딱해져서 먹기 힘들었다. 그냥 중간 부분만 조금먹는 걸로.... 이 OVERHEATED된 치아바타. 그러니까 최소 1/3이 딱딱하게 굳은 이 빵이 두번째 당황스러움

 

세번째 당황.

피곤했던지 감기기운이 느껴졌다. 게다가 내 옆에 앉으신 분이 자신은 에어컨을 싫어한다면 끄는 게 아니라 나한테 빵빵하게 방향을 틀어놓으셨다... ㅡ.,ㅡ;;; 아놔.. 그분 에어컨도 끄고 내 에어컨도 껐다. 목도 좀 칼칼하고해서 승무원에게 

"저 감기때문에 그러는데 뜨겁거나 혹은 따뜻한 물좀 부탁드릴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하는 그녀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에게 종이컵으로 물을 가져다주었다. 생각보다 빠르네 싶었는데 알고보니 완벽하게 차가운 생수..... 뭐지? ㅡㅡ? 내가 비행기 타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홍콩에 도착. 일찍 입국심사를 마쳤지만 나의 짐은 언제?!

앞좌석에 앉았기에 일찍 비행기에 내렸으나,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일찍 내리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이채널로 입국심사 하기 때문에 늦게 내리든 일찍 내리든 무조건..., 가방 찾는 곳에 일찍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그런가 짐이 참~ 안나왔다. 나는 이미 짐 찾는 곳에 서있는데 30분 서있었던가.. 그제서야 짐이 나오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일찍 나왔나? ㅡ,.ㅡ?

▶ [비자 VISA] - 홍콩 & 마카오, 무비자 입국/ 자동출입국등록(이채널 e-channel) 방법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죽은 듯이 잤던 터라 기내서비스고 뭐고 기억이 없다. 눈 감자마자 잠들었고 눈 뜨자마자 부산 도착하기 30분 전이었다. 물론 그 시점에서는 완전 감기가 내 몸을 휘감고 있던터라 목소리까지 나가버렸으니 죽은 듯이 자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번 출장에서 BX의 기내서비스는 당황스러웠던 비상구좌석의 판매를 이제서야 알게 된 내 자신에게도 매우 당황스러웠다. 내가 그 동안 비상구좌석에 너무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포함해서. 빵은 적당히 맛있게 데워주면 참 좋겠다. 화이트 치아바타는 그런 재미와 매력으로 먹는 빵이다. 쿠키처럼 딱딱하게 먹는 빵이 아니고. 그리고 뜨거운 물 달라고 했는데 당당히 찬물 준 것은 그냥 실수이려니 싶다. 사람이 하는 일이 완벽할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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