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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일본 나가노현, 깨끗한 자연과 협곡에서 만난 급류에서 즐기는 텐류강(덴류강) 뱃놀이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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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텐류강은 일본에서 네번째로 긴 강으로서 주변에 빽빽한 산림과 더불어 깨끗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이 설명을 들었을 때는 "그렇구나."라는 심드렁한 반응이 있었지만, 직접 탑승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매와 빽빽하지만 싱그러운 나무들, 저 멀리서 보이던 오리들까지 보고나니, 여긴 정말 깨끗한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급류라고 하지만, 언뜻 시작지점의 텐류강을 보았을 때, 급류가 있기는 한걸까하는 또 다른 의구심이 들긴 했는데...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급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빠른 물살 덕분에 내 카메라 망가질뻔햇으니까 ^^;;; 

 

오래전에는 나가노는 신슈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이래 부르나 저래 부르나 동일한 지역이지만, 자칫 오해는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처음에 그랬으니까 (신슈지역과 나가노현은 다른 줄 알았다;;) 아무튼, 나가노현에서 인기가 많다는 뱃놀이를 탑승하러 이동했다. 날씨가 좋았던 터라 뱃놀이가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정작 배에 탑승해보니 뜨거운 직사광선이 어마어마했다......

 

 

수건은 꼭 챙기시오~ 아니면 기념품으로라도 사시오~

도착하자마자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는 길이 있길래 잘못된 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맞는 장소였다. 이 활동은 특이하게 뱃놀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외부지역이다보니 시작장소부터가 기념품 가게로 이어져있다. 독특한 물건도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너도나도 기념품들을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물건이 있다면 단연코 수건이다. 미리 수건을 챙겼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수건을 이곳에서 하나 정도는 구매하길 추천한다. 뱃놀이 하다보면 물이 생각보다 많이 튄다.. 아니, 나중에는 물이 조금 튀다못해 두세바가지 퍼서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ㅡ,.ㅡ;;;

 

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의외로 포토존. 실제 배의 미니어쳐도 있었고, 사진 찍기 좋도록 여러 설치물이 있어서 금새 인기장소로 변해버렸다.

 

 

탑승 전 안전수칙 설명은 필수

시작은 일반적인 하천의 모습이지만, 이 물줄기는 텐류계곡으로 이어진다. 그곳에서 물살이 생각보다 매우 쎄기 때문에, 이 뱃놀이의 백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안전수칙은 필수인데, 배에 탑승하기 전에 꼭 안전수칙에 관련하여 설명을 듣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구명조끼도 착용해야한다. 이 구명조끼는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니, 만약에 물에 빠진다고 해도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가 있었다. 모든 설명을 마치고 구명조끼를 입고나서 탑승장소로 이동했다. 설명은 20분이 조금 안된 것 같다. (체감하기로는.)

 

 

사진에서 이렇게 화창하게 나왔다는 것은 매우매우... 직사광선... ㅡ,.ㅡ;; 모자나 하다못해 수건을 두르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겨울에도 뱃놀이를 할 수 있는데, 그때 배 안에는 코타츠를 깔아두어 매우 따뜻하고, 급류가 세지 않다고. 여름 뱃놀이의 멋이 있겠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겨울의 뱃놀이 멋도 꽤 좋겠구나. 운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일본인들은 친절하다. 배가 떠나기 시작하자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즐겁게 탑승하라며 손을 흔들어준다. 적당히 몇번 흔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저 ~ 멀리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어준다. 작은 것 하나에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들의 고객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런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배가 출발하면 매도 같이 따라온다.

배가 출항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기서 매우 덩치큰 매가 날아왔다. 사실 매인지 독수리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것으로 보아 매로 추정된다. 아까 안전수칙을 들었던 기념품 가게에서는 매의 간식을 살 수 있다. 그것때문인지 점점 한 두마리가 아니라 5~6마리까지 우리 배 쪽으로 몰려왔다. 내 마음 같아서는 매 간식을 저 멀리 던져주고 싶으나 나름 던진다고 던진 간식들이 강으로 퐁당.. 떨어진다 ㅡ,.ㅡ;;

 

 

배 양 옆으로 이렇게 큰 비닐이 있다. 배에는 총 2명의 뱃사공이 탑승한다. 각 뱃사공은 배의 양 끝에 있는데, 특히 앞에 있는 뱃사공이 비닐 올려요! 라고 말하면 재빨리 비닐을 올려야한다. 누구하나 팽팽하게 비닐을 올리지 않으면 어김없이 배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 그러니 작은 초등학생의 역할도 작다 할 수 없었다.

 

 

시작할 때까지는 거친물살을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그런데, 저 비닐을 올리는 순간이 오기나 할까?! 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당최 비닐을 올릴 기미가 보이지않는 거다. 급류라는데, 조금 거센 물결 정도 외에는 그다지 위협적인 물살을 만나지 않았기때문이다. 그 덕분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우거진 산림과 멋진 매들의 모습을 구경하며, 이곳은 정말 자연이 깨끗하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는데........

 

 

와우!

위 움짤을.. 실제 상황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물살이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뱃사공분들은 우리에게 비닐을 올리라고 요청했고 당연히 우리 모두 비닐을 옮겼다. 문제는 나의 욕심. 이 거친 현장을 영상으로 카메라에 담아보겠다고, 비닐보다 더 높이 내 카메라를 (그러니까 내 머리보다 높이) 들어올리며 한손으로 (DSLR 무게를 감당하며) 영상에 임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거친 물살이 담긴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지만, 결국 5~6바가지의 물이 배안으로 들어오면서 내 카메라를 몽땅 젖었다. 

 

나보다 놀랐던 것은 배안에 탑승했던 사람들이었다.

"카메라! 카메라! 카메라 괜찮아요?! 얼른 닦아요!!!'

"아.. 하하하하 ^^;;;; 하하 괜찮슴돠. 방수는 아니지만 캐논이라 괜찮슴돠"

" 캐논은 물에 젖어도 괜찮아요?"

"아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 닦고 말리면 됩니다"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던 수건을 풀어서 카메라 렌즈를 닦았다. 필터를 따로 사용하고 있던 터라 카메라 렌즈에 직접 물이 묻은 것은 아니었음에 일단 감사했고, 캐논이라는 점에서 한 시름 놓기도 했다.

 

p.s. 내가 캐논 카메라였음에 한시름 놓은 이유는..

오래전 캐논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던 기본 카메라 교육을 받은 적 있다. 당시 강사는 스키장에서 촬영하던 도중 눈사례를 뒤집어 쓴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금새 눈이 녹아 카메라를 흥건 젖게 만들었지만, 닦아내고 잠시 말린 후 큰 문제없이 지금도 사용중이라고 한다. 당시 강사는 다른 기종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에서는 캐논의 장점이긴 하다며 지나가면서 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그 기억을 떠올렸던 것.

 

이 순간이 얼마나 격렬했던 순간인지, 내 뒷좌석에는 엄마와 5세인가? 6세인가? 여자아이가 함께 탑승했었다. 아, 사실 내 반대편에는 그의 아빠와 오빠(9세였던가)도 함께 탔는데, 어린 오빠는 신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여동생은 무섭다며 엄마품에 안겨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 역시 협곡이라는 급류라는 것을 몸소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마무리 지점에는 거중기가 있었다

특정 구역을 벗어나니 다시 평화가 왔다. 약 30분 정도 뱃놀이가 진행되었고 마무리 될 시점에는 저 멀리 기중기가 보였다. 하류를 따라 내려가는 뱃놀이다보니 다시 자연적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하기에는 무리다. 그러니 거중기를 이용하여 배를 들어올려 트럭을 이용해서 뱃놀이에 이용한 배를 다시 상류로 올려보낸다. 

 

시작은 벤텐코에서 약 30~35분 걸려 토키마타코에서 마무리되는데, 위 사진이 그 마무리 장소다. 이쯤 도착하니 다들 즐겁게 배에 탑승했다며, 생각보다 스릴있었다는 이야기들을 저마다 꺼내며 계단으로 걸어올라왔다. 비록 내 데쎄랄은 다 젖었지만 나 또한 예상치못한 부분이었고 그래서 즐거웠다. (영상에보면 다들 걱정하는데나 혼자 웃고있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ㅋ)

 

전문가의 기술과 경험으로 거친 물살도 함께 헤쳐온 듯한 기분이었다. 조금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있을 경우 뱃사공들은 고객들에게 제재를 했다. 물론 이는 한 두명의 안전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일 수 있으니까. 배에 탑승하는 동안 서 있으면 안되며, 비닐을 올려야 하는 시점에 모두 합심하여 올려야한다. 한 두명이라도 느슨하게 올릴 경우 다른 이가 강물에 흠뻑 젖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규칙들을 충분히 지킨다면, 이 뱃놀이는 생각보다 매우 즐거웟다. 그러고보니 이런 뱃놀이가 아니고서야 언제 텐류강을 이렇게 깊숙히 들여다보니, 텐류협곡을 만끽할수 있을까.

 

 

 

# 안 바쁘면 텐류강 뱃놀이 고고!

강폭이 매우 넓은 텐류강은 사실 뱃놀이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그리 물살이 약하지 않다. 다만 협곡이라는 이름으로 설명이 되다보니 그와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물살이 약한데? 라고 느낄 수 있다. 뱃사공의 연령대는 다양하며 많은 뱃사공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텐류강 뱃사공으로 일한다고 들었는데, 그들은 만면에 미소를 띄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 사진처럼 저렇게 비닐을 모두 잘 들어야 한다. ^^ (위 사진은 공홈에서 가져옴)

이곳에서는 래프팅도 가능하고, 내가 리뷰한 뱃사공과 함께하는 뱃놀이도 가능하다. 뱃놀이는 아무시간때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 시간대가 정해져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텐류강 뱃놀이

1. 위치長野県飯田市松尾新井7170 구글맵 보기

2. 연락처: 0265-24-3345

3. 공식 웹사이트 바로가기

3. 1인 비용: 성인 2,400엔/ 아동(초등이상) 1,200엔

※ 미취학아동의 경우 성인(보호자)이 탑승할 경우 무료다. 

4. 결제가능카드: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5. 뱃놀이 가능시간10:00 / 11:00 / 12:10 / 13:20  / 14:30  / 15:40

▶ 이 시간은 계절마다 달라지므로 탑승을 원하는 달에 다시 한번 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6. 최대탑승가능인원: 최대 28명까지 탑승가능.

 

7. 가는 방법

제일 가까운 역으로는 JR 노선의 Ida의 Inayawata 역이다. 이나야와타역에서 걸어서 25분 거리, 차량 이동시 5분 거리이므로 텐류강 뱃놀이 탑승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이곳까지 가장 가까운 공항은 뭐니뭐니해도 나고야 중부 센트레아 공항이다. 물론 그 공항에서 여기까지도 거리가 매우 가깝진 않지만.

 

 

뱃놀이 탑승장소 (구글지도 보기)

 

뱃놀이 마무리 지점 (구글지도 보기)

뱃놀이가 끝나고 나면 제일 가까운 노선은 JR 노선의 Tokimata역이다. 마무리지점에서 이 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이므로 가장 가깝다.

 

 

FAQ

1. 어린 아이들도 탈 수 있나요?

제가 직접 탑승해보니 뭐 또 그렇게 위험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제 뒤에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무섭다고 엄마 품에 안겨있었습니다. 딱히 울었던 것은 아니고요. 그런 거보면 애들마다 다를 것 같아요. 겁이 많은 아이는 같이 탑승하게 되면 꼭 안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요금이 비싸요. 할인 방법이 있을까요?

공식적으로 할인방법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1회 탑승이 그리 저렴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데요, 다만 모든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인건비 역시 그리 저렴하지 않으니, 그런 이유로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문 뱃사공이 2명에, 이 배를 다시 거중기를 이용하여 원래 탑승장소로 옮기는데 들어가는 여러가지 비용을 생각한다면요.

 

3. 겨울에도 탈 수 있다고요? 신기하네요

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 겨울에도 탑승하다니! 게다가 따뜻한 코타츠(일본 난방기구)도 깔려있어서 엄청 따뜻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 위에 지붕도 만들어져서 생각보다 바람도 적게 들어온다고. 그러고보니 공식 웹사이트에서 겨울에 찍힌 사진을 보니 눈 내리는 겨울에 탑승한 사진은 매우 운치있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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