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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감성카페 투어: 오사카 토끼카페, 토끼 덕질하기 딱~ 좋은 곳 @나카자키초역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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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감성카페 투어: 오사카 토끼카페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은 토끼를 애정으로 키우고 있었다. 그 주인은 자신에게 예쁜 토끼를 카페의 고객들에게 공개한다. 이것이 내가 만난 오사카 토끼 카페다.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동물 카페와는 가장 달랐던 점이지만, 이름이 "토끼 카페"여서 많은 이들은 이곳에 많은 토끼가 있을 것이라 착각할 수 있다.

 

 나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오사카 토끼 카페"의 영업시간과 휴무일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 늦은 저녁 시간, 어둠이 짙게 깔리고 난 뒤에 나는 오사카 시내에 도착했다. 아직도 토끼 카페는 운영하고 있을까?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나는 오사카 토끼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운이 좋았던 것은, 내가 딱, 마지막 영업시간 즈음에 도착했었다는 사실이다.

 

 

▲ 어두워진 저녁, 나카차키초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토끼 카페는 있다. ▲

 

 어두워진 저녁에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나카자키초 지역은 카페 거리로 알려졌지만, 실상 주택가다. 주택가 사이사이에 작은 카페들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카페들이 몰려있거나 한 줄로 줄지어 있지 않다. 주택가에 있으니 상업 지구와 달리 어둠이 깔리면 은은한 가로수가 전부이다. 그러니 나처럼 사진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진 촬영에 필요한 빛을 충분히 수집하지 못해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찍힌다. 나는 나름대로 최대한 (당시 삼각대가 없었다. 그것을 대체할 만한 것도) 빛을 모으며 찍었지만 사진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다 ^^;;;

 

 

▲ Merry Christmas~ ▲

 

Usagi(うさぎ) Cafe @ Nakazakicho station

 입구의 문은 옆으로 미는 방식이었다. 약간은 매끄럽지 못한 문을 스르륵 열며 "あの、すみません。"이라며 주인을 찾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종소리가 울렸고, 카페 주인은 반가운 미소로 나를 반겨주었다. 간사이 공항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와 함께한 빨간 여행용 가방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던 신발장 작은 옆 공간에 두었다.

※ 우사기(うさぎ)는 일본어로 토끼를 의미한다.

 

 

▲ 나의 시선과 토끼의 최선에 기대어(feat. 태양의 후예) 찍은 몇 안되는 멀쩡한사진 ▲

 

 

 입구의 왼쪽, 토끼가 노는 공간이 있었다. 검은색 토끼는 쉴 새 없이 짚을 이용해서 놀고 있었다. 토끼는 짚더미를 파기도 하고, 한쪽으로 몰기도 했다. 푹 파인 곳에서는 토끼는 자신의 배를 깔고 누워있기도 하고, 잠시 손님을 쳐다보기도 했다. 검은색 토끼가 어찌나 귀엽던지. 마음 같아서는 나는 이 토끼를 모델 삼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싶었다. 하지만, 토끼는 무척 역동적이었고, 나의 사진 실력은 초보자 수준이니 사진이 제대로 찍힐 리 없었다. 빛이라도 충분하면 모를까.

 

p.s. 아, 이 토끼는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즉, 매일 토끼가 이곳에서 놀지 않는다는 이야기. 만약 당신이 방문한 시기에 토끼가 휴가를 떠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미리 토끼 휴가 날짜를 문의해보는 것이 제일 좋다.

 

 

▲ 다다미 방의 작은 공간. 이 사진만 봐서는 여느 집의 거실과 다를 바 없었다. ▲

 

다다미방으로 이루어진 작은 카페

 토끼 카페 내부는 정말 작았다. 작은 의자가 있는 테이블은 1개, 나머지는 다다미에 그대로 방석을 깔고 앉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럴까. 오사카 토끼 카페의 리뷰를 찾아보면, 토끼 카페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거나 되돌아가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다미방은 일본 여행을 종종 했던 사람에게는 익숙한 공간이다. 다다미에서의 공간은 더운 여름 시원한 바닥을 제공한다는 매력이 있다. 겨울에는 너무 차갑지 않은 바닥을 제공한다. 이중성의 매력. 그것이 다다미방의 매력이다.

 

 

▲ 주인이 하나하나 적어 완성만 메뉴판은 독특했다.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

 

 카페 주인은 물 한잔과 함께 나에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나는 메뉴판을 볼 필요가 없었다. 난 이미 메뉴를 정하고 왔으니까. 미리 봐둔 메뉴를 핸드폰으로 캡처 해 둔 나는, 주인에게 캡처 화면을 보여주었다. 카페 주인은 메뉴 판에 있던 메뉴 중에서 내가 미리 캡처한 메뉴가 무엇인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Chiffon cake set. 1,120Yen

음료는 커피, 주스, 홍차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나는 홍차를 골랐다. 나는 우유를 따로 추가하지 않았지만, 카페 주인은 우유를 추가로 제공해주어 덕분에 홍차와 밀크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 토끼를 직접 애정있게 키우고 있는 주인의 그림 솜씨.

 

카페 주인의 애정이 듬뿍 담긴 토끼 그림들.

 이 카페는 주인이 토끼를 매우 사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한 주인의 토끼 사랑 흔적을 카페 곳곳의 그림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주인이 직접 그린 토끼 그림으로 말이다.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토끼 그림이 가장 많았지만, 그 안내와 상관없이 토끼 그림은 귀엽기 그지없었다. 그림에 전혀 소질 없는 나는 이런 그림이 마냥 귀엽고 그 실력이 부러웠다. 내가 그리면 토끼가..... 토끼가 아닐지도. ^^;

 

 

▲ 토끼의 그림이 그려진 쉬폰 케이크 세트. 아까워서 먹을 수가 있어야지... ▲

 

토끼를 사랑하는 주인의 토끼 그림, 그리고 시폰 케이크

 토끼 그림은 시폰 케이크를 시켜도 만날 수 있다. 이런 그림은 별거 아닌 듯하지만 널찍한 그릇에 토끼가 그려져 있으니 나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시폰 케이크의 맛은 평범했다. 홍차 또한 그랬다. 하지만 여기에 토끼라는 캐릭터가 입혀지니 평범한 맛이라도 나를 카페에 다시 오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이 아까운 그림을 어떻게 먹나..... 라는 생각과 함께 열심히 먹긴 했지만 ^^;

 

 

▲ 일본에서 발행되고 있는 토끼 잡지. ▲

 

토끼 잡지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디저트를 먹고 음료를 마시며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소일거리가 있다. 바로 오랫동안 카페 주인이 모아 놓은 토끼 잡지를 보는 것.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발행되는 이 잡지는 토끼를 키우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토끼의 연애, 사랑, 결혼, 육아의 이야기였다. 물론 사람의 시선에서 찍은 화보 사진이긴 했지만. 우리는 마트에서 아이들이 카트에 탑승하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에 착안한,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의 화보 사진. 저 멀리 한 곳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 사진. 내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지만,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가 결혼하는 사진.(엄마 토끼 웨딩 화보 모습은 표지 모델이 되었다.) 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 영수증 조차도 토기집게가 이용되엇다. ▲

 

Talked with her

 평일 저녁, 우사기 카페의 마무리 시간이기에 손님이 나 말고는 없었다. 다행이다. 손님이 많았다면, 그래서 만약 그녀가 무척 바빴다면 나는 그녀와 대화를 오래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와의 대화는 일본어 반, 영어 반을 섞어 이어갔다. 그녀는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간단하게 가능했다. 나의 일본어 역시 능숙하지 않았지만 대화가 이어질 정도는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 공간을 찾아오지만, 공간이 협소했다. 그래서 그녀는 많은 이들을 한 번에 수용할 수는 없는 곳이라 손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가 토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매우 우스운 질문이지만 나에게는 궁금했던 것. "토끼도 자신의 이름을 인식하나요?!" 내가 토끼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 라고 하기에는 다시 생각해도 우스운 질문이긴 했지만. 당연하다는 그녀의 대답과 함께 (토끼의 이름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완전히 잊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토끼를 불러보았다. 물론! 그녀의 부름이 매우 무색할 만큼 토끼는 짚과 함께 노느라 완전히 정신이 없었지만 ^^;

 

 

 나의 이번 투어는 <감성 카페 투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카페는 특별한 점은 없지만, 그 이름에 어울린다고 나는 생각한다. 잠시 여행의 피곤을 풀거나 쉬기 위해 카페에 들르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는 카페임과 동시에 충분히 감성적인 공간이었다. 그 이유로는 딱 2가지를 들 수 있다. 

 

1. 전문가가 아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카메라 촬영이 어려운 만큼 빛이 많이 부족한 공간이었지만, 동시에 은은한 분위기가 카페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 다다미가 주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2. 여느 동물 카페가 가지던 단점은 전혀 볼 수 없었던 곳이면서 1마리의 토끼만으로 굉장히 즐거운 공간이었다.

 

 신나는 K-pop은 아니지만 오래전 감성의 대표적인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알 수 없는 일본어 방송 덕분에 이곳이 "해외"라는 인식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은은한 분위기에 다다미방이라니. 규모가 작아, 소곤소곤 대화하기에도 좋았으며, 토끼 1마리와 주인장의 오랜 컬렉션인 토끼 잡지가 토끼의 매력을 한껏 알려주고 있으니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최근 들어 한국이든, 일본이든 대규모 카페가 들어서는 자본력에 시끄러운 카페가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이런 로컬 카페에서 주는 그 분위기는 신선하고 좋았다.

 

 

 

오사카 토끼 카페, うさぎカフェ  지도보기

- 주소: 4 Chome-2-14 Nakazakinishi, Kita-ku, Ōsaka-shi, Ōsaka-fu 530-0015 일본

- 연락처: +81 6-7503-2110

- 휴무일: 12월 5일,14일, 21일, 26일은 오사카 토끼 카페의 휴무일이다.

- 영업 시간: 13:00-19:00

- 라스트 오더시간: 음식(18:00), 음료(18:30)

 

※ 휴무일과 관련하여 @うさぎカフェ
오사카 토끼 카페의 휴무일은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카페 주인은 꼭 그 규칙대로 휴무일을 지정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나 연휴와 같은 특정한 시즌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휴무일을 정할 수가 없었던 것. 2017년 12월의 휴무일은 현재 위 날짜로 확정이다. 내년 휴무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하니, 내년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전화로 문의해서 휴무일을 피해서 방문하길 권장한다. 

 

 ▶ Alice's tip: 참고로 카페 주인은 따로 SNS를 사용하지 않아서 전화가 가장 정확하고 빠른 문의 방식이다.  (카페 주인과 대화할 때는 간단한 영어 단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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