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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전라도

전주여행, 65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전주향교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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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전주하면 꼭 들른다는 곳, 바로 전주향교이다. 원래 경기전 부근에 있었던 전주향교는 지금의 위치로 조선 시대에 옯겨졌다. 우리에게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계절 상관없이 아름답다고 알려진 전주향교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듯 걸어가 보았다.

 

 

 비가 올 것 같은 그런 날씨였던 일요일 오전이었다.

다행히 오전에는 비가 오질 않았지만, 오후가 되니 빗방울이 굵어졌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 늦은 오후가 되면서 다시 빗방울이 줄어들었다. 날씨가 더 좋았다면 가을 날씨와 함께 더 즐거운 발걸음이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전주향교 가는 길에는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전주향교 근처에는 높은 건물이 없었다.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단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간다면, 잠시 맡길 수 있는 곳.

 문화유적지에 반려동물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니 전주 향교 근처에 이렇게 애견보관소 & 쉼터가 있었다.  강아지들 표정 보니, 엄마 기다리는 표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아이고 귀여워. ^^

 팻말에 "내 새끼다 생각하고 맡아드려요"라고 되어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엄마 기다리는 강아지들. 그래도 잠시 이렇게 맡기도 엄마는 후딱 전주향교 둘러보고 다시 같이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우리 강아지였다면.... 엄청 짖었겠지만;;;;;;

 

 

 

전주향교에 세워진 효자비

 전주 향교 가는 길에 큰 나무가 인상적이다 싶다가, 그 아래에 작은 비석이 보인다. 향교 근처에는 곳곳에 비석이 있긴 하지만, 굳이 이 큰 나무 아래에 있는 비석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서울에서 높은 벼슬도 그만두고 한걸음에 달려와 병환 시중을 들었다는 박진. 그는 결국 아버지의 장사와 제사를 모두 치른 뒤, 3년 동안 여묘살이를 했다고 한다. 여묘살이라면 그 무덤 옆에서 지내는 것 아닌가. 그 효심이 효자비를 세우게 했다.

 

 조선 시대에는 효심이 대단하면 임금에게도 알려져 그에 따르는 칭찬과 선물도 받기도 했다. (왠지 선물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조선 시대 중기로 갈수록 그 효심이 경쟁하듯이 소문이 나서서 실로 웬만한 효심으로는 임금의 귀에 들어가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드러눕자 약이 없어서 허벅지 살을 배어 먹였다는 이야기나, 뭐 그런 부류의 이야기들 말이다. 마치 그게 유행처럼 자자했다고;;;;

 

 요즘, 보험사기처럼 효심 사기 같은 것도 당시에 있었겠지만, 뭐 어찌 됐든, 효심이 지극히 높다는 것은 분명 두고두고 칭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일이긴 하다.

 

 

전주향교 도착.

 만화루. 이곳을 통해서 전주향교에 입장하시면 된다. 만화루는 뭐랄까, 가만히 보니 뭔가 특이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는데, 건축에 대해서 잘 모르니 어디가 어떻게 특이한지 구체적으로 짚어낼 수는 없었다. ^^;;;;; 그냥 가만히 보면서 단청의 모습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일월문이다. 전주향교의 대성전으로 향하는 입구이다.

보통 전통 건축물의 사적지 대부분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3개의 길로 구성되어있다. 중앙의 길은 모시는 신이나 중요한 분(임금) 외에는 입장할 수 없는 길이라는 사실이 가장 보편적인 규칙이다.

 동입서출(東入西出)에 따라서 입장은 오른쪽으로, 퇴장은 왼쪽으로 (지금 사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기본적인 규칙. 그러고 보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우측통행이 기본이긴 했었다. (동입서출을 안 하면 예의가 없는 것이다.)

 

 

문묘를 모시는 대성전

 10월 초에 방문한 전주향교이지만, 조금 더 늦은 가을에 갔다면 가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향교의 핵심 건물인 대성전이다. 서울에 있는 사학과 더불어서 지방에도 교육 할 수 있게 한 것이 향교이기 때문에 사부학당과 같은(또는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특히 대성전은 문묘를 모시는 곳인데, 동방예의지국인 조선은, 중국의 성현들을 모시면서 그들의 뜻을 기리고, 공부하면서 수신제가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나 대성전은 그 문묘의 핵심이다.

 

 

 공자를 중앙에 모시고 난 뒤에 4성으로 불리는 성현을 좌우에 모신다. 여기에 한국은 더 많은 위패를 모시고 배향한다. 이후 고종이 과거 제도를 폐지하면서 교육의 기능을 담당하는 각 지방의 향교는 이렇게 문묘의 기능만 남겨진 채 유지가 되었다. 양쪽의 의자들이 바로 공자 외의 다른 성현들의 자리인 것으로 추측된다.

 

 

존영이라는 말은 초상화를 뜻한다. 유교를 창시한 공자의 무게감은, 조선 시대 (물론 향교는 고려 시대부터 만들어졌지만)의 유생들에게는 정신적 지주가 아니었을까?!

 

 

 

 

▲ 전주향교 / YOUTUBE ▲

 

 

  전주향교 내에는 이렇게 큰 나무들이 많다.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푸르름이 느껴지는 향교. 향교마다 나무가 많은 곳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아마도 규모의 차이지 않을까. 부산에도 향교가 있다. 그런데 전주향교가 훨씬 규모가 컸다. 알고 보니 전주향교가 전국에서 규모가 큰 향교였던 것.

 

 전주 향교에서 여행의 여유를 부리며 나무 그늘 밑에 앉아서 대성전을 중심으로 향교 내를 둘러보는 것. 이 공간 자체를 만끽하는 관람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조선 시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금상첨화.

 

 

 내가 갔을 10월 초 당시에는 향교 내에 은행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노란 단풍잎으로 물 들 때면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매력이 있음과 동시에 이 열매가 잘 익어서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코를 막게 만드는 이중적 매력을 가진 은행나무. 워낙 잘 익은 열매여서, 이날도 바닥에 제법 많은 은행 열매가 떨어져 있었다. 아.... OTL... 발 밑을 조심하세요;;;;; 

 

 

 

강의하는 명륜당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명륜당. 명륜당은 지금으로 치자면 강의실이다. 윤리를 밝히는 곳이라는 그 이름. 명륜당이라는 이름의 설명을 처음 들었을, 대학생이었던 당시, 현대사회에서 윤리를 밝히는 것이 실제로 세상을 바로잡아나가는데 얼마나 도움이될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자본이 중심이 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점점 돈이 새로운 신분을 좌우하게 되는 것 같은데, 명륜당의 의미가 얼마큼 이 세상에 필요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터라, 명륜당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 선조들은 이름을 참 잘 짓는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한자로는 강학 장소, 지금의 말로는 강의 장소인 명륜당은, 넓게 오픈되어있지만, 내가 갔을 때 행사 준비하느라 행사 기구들이 명륜당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군자가 덕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입덕문이다. 나는 이곳으로 나왔지만.

입덕문으로 나오면 작은 골목길로 나가게 된다. 그 짧은 골목길로 걸어가면 다시 큰길로 연결되어있다. 전주의 한옥 마을은 골목이 참 많은데,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정감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전주향교를 둘러보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가면 꼼꼼히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시간이 더 소요되겠지만. 가볍게 둘러보면서, 예전에는 이런 곳에서 교육받고, 예절을 배우며, 사람 되는 도리를 배웠구나, 국가의 중요한 인재를 키워내는 지방의 중요교육기관을 떠올리면서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전주향교  지도 보기

-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26-3

- 공식홈페이지http://www.jjhyanggy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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