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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기록/일상노트

부산봉사활동 : 하얀연탄과 함께하는 연탄배달봉사활동 @ 감천문화마을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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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연탄은행이 있다. 그래서 따뜻한 부산이 될 수 있다.

연탄배달은 자동차로 하면 되지, 오토바이로 하면 되지 싶지만, 부산은 사실 산이 많고 오밀조밀하게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제가 알기로는 6.25전쟁으로 수 많은 피난민을 좁은 부산이 다 수용해야했고 그래서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많다. 당시에 좁은 부산이 수 많은 피난민을 수용해야했기에 좁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야 했고, 그렇게 한 세월을 다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부산은 개발중이지만, 여전히 산복도로는 제 자리를 하고 있다.

 

타지인들에게 알려진 감천문화마을, 많은 분들에게 관광지로 알려진 이유도 좁은 지역에서 많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냥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성이라는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자리잡게 한 것이 지금의 감천문화마을을 만든 1등공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탄을 곳곳에 배달한다는 것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느정도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집 곳곳까지 들어가는 골목길은 교통수단이 진입할 수가 없으니까.

 

밥퍼활동부터 부산의 곳곳에 많은 도움을 끼치고 있는 부산연탄은행과, 피부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하얀연탄이 함께 진행했던 연탄배달봉사활동에 저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 전부터 연탄을 옮긴다는 것, 배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었다. 어릴 적 구공탄과 연탄덕분에 저도 많있는 밥 먹을 수 있고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어렸을 적 만난 연탄과 지금 봉사활동으로 만나게 되는 연탄은 여러가지고 많은 의미를 나에게 안겨주었다.

 

 


p.s. 아래 사진은 담당자님이 찍어주신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우비 착용사진과 위 사진이 전부입니다.


 

 연탄을 배달하는 것인데, 우비가 필요한 이유는?

연탄을 배달만 하면 되는데, 왜 우비가 필요할까? 당연히도 연탄은 가루가 계속해서 조금씩 새어나온다. 압축해서 만든 연탄은 이리저리 옮기는 도중에 가루가 날리기도 하고 묻기도 하고. 조금 더 수월한 빨래를 위해서 우비를 착용해주면 확실히 편리하다.

는 배달하지 않고 배달하는 분들에게 연탄을 제공해주고 지게에 연탄을 얹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 나의 역할을 마무리 지었을 때 내 얼굴에 연탄가루가 묻어있다는 사실과 손목이 연탄가루로 새카맣게 변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언제, 이 가루가 묻은 것인지!

 

 



 

 부산연탄은행은, 일반 시민분들의 후원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겨울이 아닐 때에는 마을 곳곳에 공부방을 짓거나, 밥퍼활동이나 반찬/쌀 나눔과 같은 푸드뱅크 역할도 하고, 겨울이면 연탄배달일도 추가로 한다.





http://www.bsbabsang.com/

정부의 지원이 아닌, 민간인의 후원으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사실 후원이 많이 필요한데요, 작은 도움이나마 전달되길 바한다면 위 주소를 클릭하시면 활동모습도 볼 수 있고 직접 후원도 할 수 있다!

  

 

 


 

연탄을 옮기는 데 1등공신, 연탄지게.

부산연탄은행의 소중한 자산이자, 연탄을 집 곳곳으로 배달할 수 있게 해주는 1등공신인 연탄지게. 나는 이걸 처음보았다. 이미 여러번 사용했기에 까맣게 묻어있기는 하지만, 이 덕분에 한 겨울이 따뜻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탄지게에는 평균 6개 정도의 연탄을 얹어서 이동할 수 있는데, 간혹 최대 8개까지도 옮길 수도 있다. 다만, 연탄이 무겁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얼굴은 센스있게 가려주고~!  봉사활동 시작!

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그게 방방곡곡으로 이야기가 퍼져나가야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것을 가지고 대단하다고 자랑하고 내가 가진 게 많아서 없는 사람에게 나눠준다. 뭐 그런 인식은 아니고... 적어도 같이 따뜻해지는 방법을 누군가 실천했다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따뜻한 사회로 가는 또 하나의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인증샷 같이 남겨줌~

연탄 1000장을 후원하고 추가로 100장을 더 추가로 후원한 하얀연탄. 이름은 하얀연탄이지만 많은 분들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있는 하얀연탄에서 진행하는 연탄나눔행사는 회사의 이름과 잘 어울려서 흥미로웠다.

 

 

 


 

부산은 산이 많아서 하늘과 많이 가깝다.

부산은 곳곳에 산이 많기 때문에 눈이 오면 참 곤란하다. 도로가 넓지 않기 때문에 눈이 쌓이면 참 곤란 그 차체. 난감 그 자체. 그래서 부산은 눈이 안오는 걸지도. 이런거 보면 참~~~~ 공평한 세상인 것 같다. 감천문화마을은 이렇게 많은 집들이 빼곡히 모여있다.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부산 토박이인 나에게는 사실 그다지 신기한 풍경은 아니고 오히려 정감가는 풍경이다. 이러한 장소에서 나고 자라고, 그렇게 당연히 내 삶의 일부인 모습인것처럼. 




 

 

지게꾼들에게 연탄을 실어나르다.

집게핀 질끈 올리고 열심히 연탄을 나르는 사람은 나. 내가 맡은 일은 300장의 연탄을 지게꾼의 지게에 옮기는 역할인데 이 역할은 나 혼자서 맡았다. 처음에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날이 너무나 따뜻해서 추울까봐 겹겹이 껴입은 옷 덕분에 오히려 땀이 수북히 ...  게다가, 혼자 300장의 연탄을 옮긴다는 게 이게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연탄 300장을 바닥에 쌓아두었기 때문에 지게꾼들의 위치에 맞추어서 한장한장 옮기다보면 왠지 스쿼트하는 기분;;;;;;;

그래서 다음날 손목이랑 팔 쪽에 근육이 턱하니 잡혀있었다. 대박! (사실 다음날 조금 아리기도 했고.)

 

 



  

남자들은 평균 6개, 여자들은 평균 4개이지만 4개가 힘든 사람은 3장씩 나르기로 했다. 연탄이 보기에는 저렇게 보여도 실제로 지게를 매어보면 상당히 무겁다. 처음 연탄이라는 것을 날라보는 우리들에게는 뭐랄까, 의외로 무거움에 당황스럽기도 했고.

 


 


  

차가 이동할 수 없는 높낮이를 가진 곳에 열심히 걸어가면서 연탄을 배달한다. 4장 정도의 연탄은 약 15kg정도인데, 15kg를 우리가 평소에 어깨에 질 일이 없다보니 연탄을 지고 이동했던 분들은 이날 연탄배달을 마치고나서 상당히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했다. 나는 팔이 후들거렸고. (이런 즈질 체력 ㅠ0ㅠ)

 

한 가구가 한달동안 연탄을 사용하는 소비량은 평균 100장.

100장이면 한 가구가 겨울 한달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약 500원의 가격으로 생각한다면 한 달에 약 5만원이 소비되는 것인데, 사실 지금 석탄을 캔다는 것 자체가 수지타산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다만, 아직까지는 연탄이 필요로 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 수지타산의 마이너스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7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7개 올려달라던 막내는

나중에는 8개를 한 번에 운반했던 걸로 기억.

연탄이 8장이라면 총 무게는 약 25kg 이상다.





교통수단이 지나갈 수 없는 굽이굽이 좁은 길고

낮이가 다른 골목길 사이를 직접 사람이 

연탄을 짊어지고 이동한다.







연탄배달의 핵심은 쌓아주고 이동하고 내려주기.

연탄배달할 때에는 정해진 장소 (즉, 교통수단으로 연탄을 실어나를 수 있는 곳)에서 연탄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옮기는 것인데, 그럴려면 일단 누군가는 한 장소에서 연탄을 지게에 올려주고, 이동한 후에 도착장소에서 연탄을 내려주어야 한다.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한 결과, 생각보다 수월하고 빨리 연탄배달을 할 수 있었다.







끝!!!!






후달리는 다리를 살짝 힘을 주며 걸어내려간다.

마침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서 햇볕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던 날이었기에, 우비 안으로 땀이 한 껏 찼다. 나중에는 너무 더워서 연탄배달 마치고 외투를 벗어야 시원했을 정도.


잠깐이지만, 이렇게 연탄배달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비록 휴일인 토요일이었지만 아침일찍 기상해서 감천마을까지 가느라(사실 저희집에서는 꽤 먼거리였지만)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밥한끼 나누며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스스로가 뿌듯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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