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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 타만무다(Taman Muda)의 야시장(볶음국수 / 로작/ 군것질)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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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for Kuala lumpus, Night Market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Taman Muda 야시장

2014년 10월 

여행객에게 <야시장>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이유로 설레게 된다. 현지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설레는 공간이라는 점, 저렴한 가격에 일단 부담없이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할 수도 있고, 입을 즐겁게 해주는 간식도 챙겨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야시장을 가면서 무엇을 먹을까~? 이런 고민부터 했었던 것을 보면 야시장은 나에게 맛있는 공간의 의미가 더 컸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야시장은 위차와 장소가 상당히 다양하고 많았다. 그리고 요일마다 열리는 장소도 다르고, 현지사정에 따라서 원래 열리던 야시장이 열리지 않기도 했다. 다른 곳 갔다가 그날따라 야시장이 열리지 않아서 당시 타만무다라는 지역의 야시장으로 이동했다.

 

 

 

 

<타만무다 지역 구글맵스>

더보기를 클릭하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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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만무다 야시장 가는 길 지도 ▲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아직 이른 시간 ▲

야시장은 오후 늦게부터 열린다.

야시장은 백화점이나 여느 상점처럼 몇시부터 오픈! 이런 규칙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상인들이 한 둘씩 모여서 좌판을 깔고 자리를 잡다보면 조금씩 형성된다. 취급하는 품목부터 워~낙 다양한 것이 시장이요, 밤이면 많은 이들의 식료품을 책임져주고 다양한 쇼핑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야시장이다보니, 사람들이 한 둘씩 모여서 금새 북새통을 이루었다.

야시장은 밤부터 열리는 것이 아니라 오후 5시쯤인가? 암튼 그 시간부터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서서히 야시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

시간이 지날 수록 상인도, 손님도 많이 모이는데, 강아지들도 모였다 ^^ ㅎㅎ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는 오염된 동물이라고 여기는데, 이것은 아마도 그들의 종교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현지인들은 개를 키우지는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유기견도 거의 보기 힘들 정도) 중국인들을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화교가 많은 동네에는 개들이 많았다. (또, 그런 중국인이 사는 곳에는 (개가 많으니) 주변에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은 잘 살지 않음) 타만무다의 야시장이 열리는 곳은 화교들이 많은 곳이고, 이 야시장의 대부분의 상인들은 화교들이 많다. 그래서 심심치않게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개 혹은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점점 모이니 야시장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각종 먹을거리가 잔뜩! ▲

각종 간식부터 한 끼 식사까지 책임지고 있는 타만무다 야시장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딱 봐도 무엇인지 알 것 같은 음식들과 간식들도 많았고 처음보는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독특한 것도 많았고. 다들 맛있게 만들어서 즐겁게 판매하는 모습이 좋았다. 한 켠에서는 판매하려는 음식을 만드는 아저씨의 바쁜 손길을 통해서 야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초록색 잎사위에 둘러싼 어묵은 그 모양이 특이했는데, 생선상과 새우살을 섞어 만든 어묵이었다. 예나지금이나 과자는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데, 우리 재래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생과자들도 이 곳에서는 판매되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야시장에서는 입도 즐겁다. ▲

중국식 호빵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후쿠오카 여행에서, 다자이후텐만구에 들렀을 때 만난 토비우매모찌와 비슷한 거였다. 찹쌀로 같은 것으로 호떡처럼 굽고 그 안에는 팥을 넣은 빵. 맛은 그냥 저냥^^; 맛있다거나 독특하다거나 하지 않고 그냥 팥 들은 빵과 비슷했다. 딤섬은 맛이 좋아보였고 가격도 무척 저렴했다. 특이 샤오마이는 참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근처에 지나가니 그 맛있는 냄새가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리게 만들 정도! 도쿄팬케익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부드러운 빵 정도? 이건 마치 크레페처럼 부드러운 반죽으로 잘 구워서 반으로 접어 만든 빵인데, 얇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스펀지 케익과 비슷했다.

생각지도 못한 각종 디저트류 ㅎㅎ 이렇게까지 다양한 디저트들이, 한입 음식들이 야시장에 있을 줄이야~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짝퉁이 많아 보였다! ▲

누가봐도 짝퉁. 확실히 아이들이 다가와서 많이들 구경했다. 아주 오래전에 봤던 영화의 제목들도 보이고 처음보는 것도 보이고, 최근에 방영된 드마라도 보였다. 대부분 중국어.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만들고 먹고 ▲

야시장의 곳곳은 식당으로 변신!

야시장에서 빈 공간이 있다면, 그 곳에 탁자와 의자를 두고 손님들이 앉을 수 있도록 간이식당이 완성된다. 도로변을 끼고 있는 타만무다 야시장의 경우는, 한 쪽 도로와 차가 주차되어있는 공간의 사이가 사람들이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인데, 그 곳에는 앉을 수 있는 간이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음식이 있으면 자리 앉아 편하게 먹는 이 곳은 여느 노천까페와 다르지 않고 그 노천 까페가 부러울 게 없는 곳이었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야채들이 크고 싱싱해보였다. ▲

내가 잘 모르는 야채들이 더 많아보였다! 처음보는 야채들도 있고 동남아에서는 익숙한 야채들도 보이고. 야채들이 대부분 크고 싱싱해보였다. 즉석에서 저울에 매달아 무게를 재고 판매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 시장에서 보이는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비닐봉지에 한 껏 담아서 구매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벼워보이는 이유는, 가격대비 저렴해일지도!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즉석에서 슥슥 비벼먹는 로작(말레이시아 샐러드) ▲

로작은 강추한다. 무조건!

로작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말레이시아어로 "여러가지를 마구 섞은 것"이라는 의미로 로작이라고 하는데, 이게 중국어인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이 로작 샐러드는 사실 처음에 의구심이 들었다. "내 입에 잘 맞을까?!" 땅콩가루와 알 수 없는 갈색의 (마치 춘장을 물에 푼 듯한 모습이어서) 소스가 보였다. 저 소스가 대체 뭔지도 모르겠고.. 샐러드라도 하니 먹을만 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다. 수분이 많은 야채들을 투박하게 썰어서 접시에 넣은 뒤에 "프라운 칩?!" 이라고 하시면서 마치 "여기에다가 섞을까?"라고 말하는 것처럼 제스쳐를 취하시길래 OK. 알고보니 프라운칩은 우리네 새우깡과 비슷한 것이었다. 그런데... 샐러드에 새우깡이라니... ㅡㅡ;;;;; 이렇게 생각했는데 한 입먹자마자 ㅎㅎ 대박! 진짜 맛있었다!

달짝지근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소스와 고소한 땅콩가루. 아삭한 수분많은 과일들과 고소한 프라운칩은 진짜 예상치 못한 조합이자 즐거운 맛이었다. 말레이시아 여행 가시는 분이라면 꼭~!  "로작" 드셔보시길!

▶ 로작 작은접시 : 5링깃 / 큰접시 : 5.5링깃

 

 

▲ 말레이시아 야시장 : 사탕수수 정리 / 로작 만드는 모습 / 야시장의 노천식당 모습 ▲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야시장에는 이동식 훠궈(중국식 샤브샤브)가 있었다. ▲

눈에 띄는 이동식 훠궈 (중국식 샤브샤브)

오래전 어렸을 적 홍콩이나 중국 영화를 보면, 화로에 둘러앉아서 해먹는 샤브샤의 모습을 보곤 했다. 중국식 샤브샤브를 훠구라고 부르는데, 매콤한 육수에 데쳐먹는 맛이 일품. 그런데 야시장에 생각지도 못한 이동식 훠궈를 만났다. 둘러보니 육수도 소스도 제대로 갖추고 있었고 꼬치에 끼워둔 각종 재료들이 상당히 싱싱해보였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이동식 훠구를 보고 진짜~~!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무엇을 살지 고민 좀 합시다~ ▲

우리에게 익숙한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한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자체가 다양한 민족이 이미 많이 들어와 살고 있고, 국각의 종교는 무슬림이지만 타 종교인을 수용하고자 하는 모습이 강한 특성상, 그 음식들 또한 다양했다. 형형색색의 예쁜 모양의 디저트는 한 소녀의 마음을 홀딱 뺐었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되던 코코넛과 사탕수수 ▲

사탕수수는 즉석에서 즙을 짜주는 센스

목이 마르면 음료수를 마시는 법. 우리에게 익숙한 생과일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지만 시선을 사로잡던 코코넛과 사탕수수. 이것들은 즉석에서 즙을 짜낸 후에 얼음물에 담가둔 뒤에 판매했다. 한국에서 사탕수수는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작은 사이즈로 구매. 페트병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작은 사이즈로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봉지째로~

가격은 1.5링깃이니 1천원도 채 하지 않은 가격에 시원하고 달달한 (설탕처럼 단 맛이 강하지는 않음) 사탕수수를 마시고 있으니 즐거웠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갈증을 해결해주기 좋았던 사탕수수 ▲

이 사탕수수 한 봉지로 갈증을 해결완료. 가격이 저렴하고, 봉지째 먹는 독특함이 매력적인 이 사탕수수 봉지의 치명적인 단점은... 꼭 이렇게 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페트병은 잠시 놔 둘 수 있지만 이 봉지는 어디 놔 둘 데가 없음;;;;;; 놔두자마자 중심을 잃고 쓰러져서 사탕수수 즙을 다 버릴 수 밖에 없으니!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한 구석에 펼쳐진 노천식당 @ 말레이시아 야시장 ▲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야시장에서는, 어두운 만큼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야시장 한 쪽 끝으로 가니 천막을 넓게 치고 많은 이동식 식당(마치 포장마차처럼)들이 생기고 근처에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어두워진 만큼 더 많은 상인들이 거리로 나왔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메우고 있었다. 다들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게끔 마련된 공간에서 가족끼리 가볍게 외식을 하러 나온 이들도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말레이시아 야시장의 한 모습 ▲

해가 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분명 아까까지는 밝았는데, 어느샌가 갑자기 어두워져서 카메라 사진에 번지기 시작했다. 촛점 잃은 것은 보너스 ^^;;;;;;; 카메라를 다시 조정한 다음에 찍었지만, 아직 밤에 찍는 사진은 익숙치 않아서 잘 찍을 수는 없었다. 사람들이 더 많아진 만큼 아까 걸어왔던 길은 사람들을 헤치며 걸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말레이시아의 야시장의 한 모습 ▲

각자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구매하거나 구경한다. 그러다가 필요한 것이 생기면 즉석에서 흥정을 하기도 하고. 이 곳 야시장은 말레이시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 많은 화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 같은 여행객들에게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안겨다주어,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타만무다라는 지역이 어떤 지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 야시장에서 잠시 있었던 기억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지역이었지만, 화교들과 말레이시아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이라는 곳은 확인하며 다 문화/다민족이라는 것에 대해 아주 조금은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말레이시아 볶음국수, 미고랭 ▲

야시장 한 자리 차지하고 먹는 볶음국수

포장마차가 많은 곳에 가서 한 자리 차지하고 주문을 했다.

볶음국수.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식 야끼소바와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한국인 입에 잘 맞는, 면은 베트남 쌀국수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 더 넓은 면(이것을 판미라고 하더라고요)을 사용하고 있었고 고면으로는 고소하게 잘 볶아진 멸치와 각종 야채들이 얹어졌다. 어딜가든, 내 입에 맞을까?!라는 고민은 항상 있는 편이었고, 이 볶음국수를 제 식탁에 올려두고나서도 그 고민을 했을정도. 잘 비벼진 국수를 젓가락으로 소심하게 들어본 다음, 먼저 냄새를 맡아본다. 향신료가 강할까?라는 의구심에. 그런데 별 다른 냄새는 나지 않고 그저 멸치의 고소한 냄새만 느껴졌다. 한 입 먹어보니 고소한 볶음국수는 맛있었다. 

▶ 저 볶음국수 하나가 2천원이었던가 3천원이었던가.

 

 

쿠알라룸푸르, 타만 무다 야시장
▲ 말레이시아 샐러드, 로작 Rojak ▲

아까 구매한 로작은 진짜 맛있었다. 먹다보면 수분많은 과일과 야채 덕분에 목이 마르지 않았을 정도. 사실 사진상으로는 무슨 족발복음? 족발구이? 그런 뺨치는 비쥬얼이지만, 이게 소스가 갈색이라서 그런것이고 지금 눈에 보이는 덩어리들은 전부다 야채와 과일을 투박하게 썰어낸 것들이다. 무슨 맛이냐면, 시원하고 수분감 많은 사과에다가 달콤한 소스를 얹고 고소한 땅콩을 씹어서 느끼는 맛?! 암튼, 이 로작은 한국에 와서도 두고두고 기억이 났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야시장이 우리네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판매하는 상인이 있고, 사려는 소비자가 있고, 흥정이 오가기도 하는 곳

사람들이 하릴 없이 돌아다니면서 구경해도 지겹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부담없이 몇 개를 구입하거나 몇 가지를 사 먹을 수 있는 곳

우리네 시장도 마찬가지!

 

하지만 여행을 떠날 때, 그 나라의 시장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들과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그들이 즐거워하는 작은 것은 현재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타만무다 야시장또한, 저에게는 그 두가지는 안겨다준 즐거운 곳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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